“수소 산업, 에너지수요 10~20% 담당… 관련주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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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유럽의 수소 생산·인프라 투자, 미국의 IRA·인프라 부양안 등 영향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13 18:41:33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수소 관련 기업인 두산퓨얼셀(22.60%), 상아프론테크(17.33%), 일진하이솔루스(8.67%), 효성첨단소재(9.54%)등은 2개월간(10월12일~12월12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H 광진 무빙 스테이션 (Moving Station)' 직원이 수소충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유럽과 미국이 수소 생산·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수소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 수소 관련 기업들이 해외로 적극 진출하면서 성장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수소 산업은 최종 에너지 수요의 10~20%를 담당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며 “20년 전의 재생에너지, 10년 전의 전기차 산업을 보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기대만큼 주가도 치솟고 있다. 수소 산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인 두산퓨얼셀(22.60%), 상아프론테크(17.33%), 일진하이솔루스(8.67%), 효성첨단소재(9.54%), 비나텍(6.46%), 효성중공업(42.23%) 등은 최근 2개월간(10월12일~12월12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수소 생산과 이송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한 점이 기대를 모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럽은 REPowerEU(러시아산 화석연료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에너지 계획) 정책을 통해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소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유럽 수소은행을 통해 그린수소와 그레인수소의 생산단가 차이 금액을 보조키로 했다. 독일은 별도의 H2 글로벌 재단을 설립해 그린수소 생산 보조금을 지급한다. 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는 수소 전용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했다. 또 유럽은 매 주요도로 150km에서 100km로 수소차 충전소 의무화 기준을 강화했다. 시점도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겼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국이 준비하고 있는 수소 인프라 관련 투자는 손꼽기 힘들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며 “네덜란드 국영 가스 파이프라인 운영업체인 가스유니(Gasunie)의 전국 수소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 독일의 최대 1800km 수소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 등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인프라 부양안으로 수소 관련 투자를 늘리는 점도 호재다. 수소차 투자에 속도 조절을 한 일본 토요타와 혼다가 나란히 미국 내에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차 공장 건설을 확정하고 진행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 커민스 등의 수소차에 대한 개발도 지속되고 있다. 에어프로덕트와 AES는 텍사스에 40억 달러(약 5조2000억 원)를 투입해 그린수소 생산과 공급, 수소차 충전소 건설을 확정했다. 플러그 파워·블룸에너지·발라드파워 등의 연료전지·수전해 설비 생산공장의 증설도 진행 중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약 20개 이상의 주(State)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연방정부가 집행하는 수소 허브에 입찰을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낙찰된 주들에서 수소차·수소발전, 상업용·산업용 수소단지가 정부의 예산으로 건설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소 관련 기업들은 해외로 성장 기반을 확대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 수소 관련주들은 국내 정책에 의존해왔다. 해외 주요국들의 수소에 대한 육성 계획이 2030년 이후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상황은 달라졌다. 러시아발 전쟁과 IRA, 중국의 국가 수소로드맵이 확정된 후 해외의 수소 시장 성장계획이 매우 빨라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생산과 유통 부문을 정책지원으로 해결하면서 글로벌 수소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담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연구원은 “수소 활용 부문에서는 기술력과 경험이 가장 앞서 있는 국내 관련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현대차의 독일에 대한 수소 연료전지 공급계약과 두산퓨얼셀의 중국 진출이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수소생산과 이송 등 업스트림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수소 산업도 균형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