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일가, 이사 재직 비율 ‘감소세’… 주요 회사 집중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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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분석 결과 발표
총수 일가 1명 이상 등재 비율 14.5%… 주력 회사 비율은 37.1%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 51.7%… 사외이사 반대로 부결 0.69%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27 12:01:10

▲ 대기업 소속 회사 중 총수 일가가 이사로 재직하는 회사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주요 회사나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재직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대기업 소속 회사 중 총수 일가가 이사로 재직하는 회사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주요 회사나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재직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은 51.7% 수준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배구조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5월1일부터 2022년 4월30일까지 67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521개 회사의 △총수 일가 경영 참여 현황 △이사회 구성 및 작동 현황 등을 대상으로 했다.

총수 일가의 경영참여를 살펴보면 총수가 있는 5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 2394개 중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14.5%였다. 분석 대상 회사의 전체 등기이사 8555명 중 총수 일가는 5.6%였다.

전체 계열사 중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셀트리온(100.0%) △케이씨씨(64.3%) △OCI(61.9%) △MDM(60.0%) △SM(55.4%) 순으로 높았다. 전체 등기이사 중 총수 일가 비율은 △KCC(41.7%) △반도홀딩스(33.3%) △MDM(31.8%) △셀트리온(31.4%) △금호아시아나(25.0%)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8~2022년)의 총수 일가 이사등재 현황을 살펴보면 총수 일가 이사 등재회사 비율은 2018년 21.8%에서 2022년 14.5%로 줄었고 총수 일가 이사등재 비율 역시 2018년 7.5%에서 2022년 5.6%로 줄었다.

다만 총수 일가는 기업집단의 주력 회사,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등에 집중적으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회사 총수 일가 등재 회사 비율은 37.1%로 기타 회사(13.1%) 보다 훨씬 높았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역시 총수 일가 이사 등재 비율이 34.0%로 비규제 대상 회사(6.7%)보다 매우 높았다.

총수 일가의 이사 겸직 현황을 보면 5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회사 중 이사로 재직하는 총수 본인은 평균 3.0개, 총수 2·3세는 평균 2.1개 이상의 직함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본인의 이사 겸직 수는 SM이 13개로 가장 많았고 △하림(7개) △롯데(5개) △영풍(5개) △한라(5개) △아모레퍼시픽(5개)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총수 일가는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기타 비상무이사(11.5%)’ 보다는 기업의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87.3%)’로 재직하는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이사 직함 수 대비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로 재직하는 비율은 총수 본인의 경우 87.1%, 총수 2·3세의 경우 88.6%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 및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분석 대상인 67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88개 상장사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954명으로 전체 이사(1846명) 중 5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분석 대상 기업집단 소속 상장사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약 50∼5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년(51.0%) 대비 0.7%p 증가한 51.7%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업집단의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97.8%이며 조사 기간 동안 이사회 안건 8027건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0.69%(55건)였다.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현황을 보면 분석 대상 기업집단 67개 소속 288개 상장회사에서 법상 최소기준을 초과하는 위원회가 설치됐다. 분석 대상 기업집단 소속 상장사의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비율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고 특히 ESG위원회 설치 비율이 2021년 17.2%에서 2022년 46.9%로 크게 늘었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감소 중이고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는 회사 비율도 감소했으나 총수 일가 미등기 임원이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에 집중적으로 재직하고 있어 총수 일가의 책임과 권한이 괴리되는 상황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