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바라보는 세상’  사진과 詩의 하모니 ‘I See(詩) You 콘서트’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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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바라보는 세상’ 사진과 詩의 하모니 ‘I See(詩) You 콘서트’ 성료

세계적 정통 인물 사진가 Jacob Suh 시 낭송가 팟캐스터 김수정
‘특별 기획 인물 사진展’ ‘詩토크·낭독 콘서트’
의사·등단시인,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대미 장식’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27 17:23:51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겸 시인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KAFFEE345 갤러리’에서 열린 ‘I See(詩) You’ 시 낭독 콘서트에 참여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85년 등단한 이후 시어로 시대를 증언해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살아왔다.”

세계적인 인물 사진가인 서성일(미국명·Jacob Suh)과 시낭송 팟캐스터 김수정의 주최로 국내 굵직한 등단 시인들이 함께 했던 詩토크&낭독 콘서트 ‘I See(詩) You’의 23일 마지막 날을 빛낸 서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시(詩)의 의미를 되짚었다.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KAFFEE345갤러리’에서 스튜디오 ‘채리스코리아(Charis Korea)’와 시낭송 팟캐스트 ‘살며詩한편, 살며시~’ 주최로 꾸며진 해당 행사는 국내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자필 시 낭독 콘서트와 서 사진가의 해당 시인들을 촬영한 작품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눈과 귀가 즐거운 작품 세계로 한 겨울 관람객의 발길을 따스하게 만들어줬다.

시토크&낭독 콘서트 회의 대미를 장식한 서 원장은 낭독 콘서트 참여 계기에 대해 “서성일 사진가가 김수정 낭독가의 추천으로 시인들의 인물 사진을 촬영하는 작업을 하면서 참여하게 됐다”며 “기라성 같은 시인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시 낭독회에서 그가 낭독한 시집은 2020년에 약 10년 만에 펴낸 ‘우산이 없어도 좋았다’(창비)였다. 1958년 전북 완주에서 출생한 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가정의학과 전공의를 마친 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을 거쳐 17년 동안 국립암센터에서 재직했다.

현재는 국립암센터 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1985년 창작과비평사의 ‘16인 신작시집’에서 ‘금주 선언’ 등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어여쁜 꽃씨 하나’ ‘지금은 깊은 밤인가’ ‘어머니 알통’을 포함해 총 네 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이기도 하다. 서 원장은 “한국 사회는 굉장히 급변하는 나라고, 시인이라면 모름지기 시대를 증언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늘 가지고 살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며 의사이면서도 시인으로서 살아 온 자신의 인생을 설명했다.

10년 만에 시집을 내게 된 계기에 대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며 “앞서 모아놨던 시들을 엮었다. 단 한 순간도 사회를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멈춘 적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의 시집에는 의사 겸 시인이자 휴머니스트로서 살아온 그만의 독특한 시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실렸는데, 바로 ‘의사의 업적’으로 연작 여섯편의 시다. 의사로서 접하고 치유했던 환자에 대한 서 원장만의 맑고 투명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해 풀어낸 시어에는 환자를 통해 각자의 삶과 그 삶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에 대한 고찰이 담겼다.

시 낭독회를 빛낸 인물사진 작품들을 작업한 서 작가는 1983년 도미한 후에 미국 켄터키대학에서 사진을 전공 ·수석 졸업한 세계적 인물 사진가이다. 명문 사진문대학원 ’브룩스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에서 상업 및 인물사진을 전공했다. 2005년부터 세계 3대 스튜디오의 하나인 ’채리스(Charis)‘의 헤드 포토그래퍼를 맡았으며 PPA 국제인물사진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 전시회에는 詩콘서트를 테마로 한 것을 반영해 서 원장을 비롯한 허형만, 김두녀, 복효근, 안상학, 천수호 시인과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 고(故)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 등의 인물 작품이 걸렸다.

행사를 기획하고 시낭독 콘서트의 사회를 맡았던 김수정 시 낭송가의 초대를 받아 방문했음을 밝힌 관람객 A씨는 “시의 언어를 투영하는 인간의 모습을 서성일 사진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바라볼 수 있었다”며 “회화 작품과 같은 질감의 인물 사진을 보며 새로운 시(示)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분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기획의도에 대해 김 낭송가는 “강화도 학사재 갤러리에는 ‘한국의 미’라는 제목으로 지난 20여 년간 학사재를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며 “그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서성일사진가와 김수정낭송가가 만나 특별기획 인물사진展과 詩 토크&낭독콘서트가 기획, 개최되었다”고 설명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