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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의 중국발 입국자 규제 강화가 정치적인 목적이 담긴 조치라며 비판하고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이 3년 가까이 유지해온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면서 새로운 감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BBC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사망 통계의 기준이 엄격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가 집계된다고 전했다.
중국이 8일부터 해외여행의 허용 등 코로나19 규제를 전면 완화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브뤼셀 현지시간 4일 오후 3시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EU 회원국으로 향하는 중국발 항공기의 폐수 검사,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백신 접종 확인 등이 논의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일부 EU 국가들은 이미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강화했다. 이 밖에 미국·인도·영국·호주·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출국 전 검사 의무화를 도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 코로나19 확산에 관련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마오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우리(중국)는 전 세계와 의사소통을 개선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마오 대변인은 “일부 불균형적인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단호한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3일 “우리(프랑스)는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의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함으로써 프랑스 국민을 지키는 의무를 다 하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보른 총리는 “우리는 WHO의 규정을 존중하여 규제 강화를 도입했으며, 앞으로도 이것을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압도적인 수의 회원국이 입국 제한 조치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EU 국가가 이미 자체적인 규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강화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4일 EU 긴급회의를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전적으로 과학에 근거한 조치”라며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옹호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사회와 갈등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는 2019년 중국의 우한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WHO의 기원 조사 시도에 강하게 반대했다.
한편 EU는 3일 중국 내 확진자 급증을 우려해 무료 백신 제공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충분한 물량이 구비되어 있다”며 거절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28일 기준 백신 34억 회분이 접종됐다. 대다수가 서부에서 개발한 mRNA 계열 백신보다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중국의 시노백 백신이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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