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일 냈다… 작년 세계 수주 점유율, 2018년 이후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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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발주량 37%인 1559만CGT 수주… LNG운반선 사상 최대
컨테이너선·탱커·벌커 줄었지만… 친환경·고부가船 수주량 급증
LNG 운반선 세계 점유율 70% 달성… 1위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05 12:39:06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17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고부가·친환경 선박의 선전으로 2018년 이후 최대 수주 실적을 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은 물론 대형 선박 등 고부가 선박의 경우는 수주량이 크게 늘어 수주량 1위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지난해 동안 전 세계 발주량의 37%인 1559만CGT(약 453억 달러)를 수주해 지난 2018년(38%) 이후 최대 수주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는 2021년 대비 전 세계 발주량이 22% 감소(4204만CGT)했음에도 국내 조선산업은 지난해보다 4%p 높은 37%를 기록했다는 점이 고평가되는 요소다. 산업부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분야의 발주가 많았고, 우리나라가 해당 분야에서 높은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약진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종별 발주량을 보면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42% 줄어든 1184만CGT를 기록했다. 탱커와 벌커도 각각 52%, 57% 줄어 각각 290만CGT, 502만CGT를 기록했다.

반면 LNG운반선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LNG수요가 늘어나며 1452만CGT가 발주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131%나 증가한 실적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LNG운반선·대형컨테이너선·초대형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량은 1198만CGT(149척)을 우리나라가 수추했다. 전 세계 발주량 2079만CGT(270척)의 절반 이상(58%)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최근 역대 최고 선가를 경신하고 있는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 1452만CGT의 70%에 해당하는 1012만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LNG운반선 1위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로 전 세계 발주량이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에서도 우리나라는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 발주량 2606만CGT중 절반에 달하는 1312만CGT를 수주한 것이다. 친환경 선박의 대표 주자인 LNG추진선박은 전 세계 발주물량 중 54%를 우리나라가 수주해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 5대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모두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먼저 한국조선해양은 239억9000만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였던 174억4000만 달러를 38% 초과하는 성적표를 들어 보였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9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였던 88억 달러를 7% 넘겼고, 대우조선해양도 104억을 수주해 목표였던 89억 달러 수주 목표를 16% 앞질렀다.

한편 산업부는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1300억 원의 조선 분야 핵심 기자재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등에 나선다. LNG운반선의 기술격차 확대를 위해 LNG 저장 시스템(화물창)의 상용화 및 극저온 펌프 등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미래 선박시장의 기술 주도권 선점을 위해 암모니아 및 전기추진 선박의 추진 시스템 등에 관련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력과 관련해서도 “최근 개선된 수주물량이 차질 없이 건조될 수 있도록 국내 구직자 대상 인력양성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외국인력 도입제도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조선업 인력난 해소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