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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꿀벌의 불치병을 예방하기 위한 꿀벌용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그동안 코로나19를 비롯해 사람을 위한 예방 백신은 개발됐지만 곤충을 위한 백신은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달란(Dalan Animal Health)이 미국부저병(AFB)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AFB 백신의 조건부 라이센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AFB는 꿀벌의 유충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Paenibcillus larvae’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미국 일부 지역의 경우 무려 벌통의 4분의 1에서 AFB가 발견되기도 했다. 치료 가능한 다른 부저병과 달리 AFB는 양봉업자들이 전염된 벌통을 태우거나 파괴하고 미리 항생 물질을 투여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달란에 따르면 AFB 백신은 일벌이 여왕벌에게 먹이는 로열젤리에 포함된 일부 박테리아와 결합해 작용한다. 이로써 꿀벌 애벌레는 부화할 때 AFB에 대한 면역성을 갖게 돼 일벌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달란 측은 설명했다.
기후위기와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등으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야생벌이 멸종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미국 농업은 거의 모든 수분 작용을 사람이 관리하는 꿀벌에 의존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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