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리스마스 임시 휴전 선언 뒤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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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징병 우려… 장갑차·방공 미사일 등 무기 지원 속도
러 영향 모스크바 정교회와 갈등… 우 정교회, 결별 가속화

민서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08 19:14:12

▲ 정교회의 성탄 전야인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한 소방관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타는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36시간 동안 임시 휴전을 명령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가 자신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임시 휴전을 뒤집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가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군의 공격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비롯한 구호물품 37억5000만 달러(약 4조7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발표한 다음날 일어났다.

이번 미국의 지원 목록에는 ‘탱크 킬러’로도 알려진 브래들리 전투장갑차가 포함된다. 독일 또한 비슷한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며 미국은 이미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지원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이탈리아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 라 레푸블리카 신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는 러시아가 침략군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징병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사회의 단결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원조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가 정확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통해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 휴일 기간인 1월6일부터 7일까지 36시간 동안 임시 휴전을 가질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정교회는 율리우스력에 따라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이에 같은 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을 거절했다. 지난해 12월25일 크리스마스 기간과 새해 첫날에도 러시아 군이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키이우에 본부를 둔 우크라이나 정교회(OCU)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 이후 최근 몇 년 간 모스크바 정교회의 권위를 거부해왔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OCU는 성탄절 행사를 기존의 1월7일에서 12월25일로 옮겨 치를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OCU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 유적지 중 하나인 키이우의 페체르스크 라브라 수도원에서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어로 성탄예배를 진행했다. 1051년 건설된 이 곳은 그간 러시아 정교회가 사용해 왔는데,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인수해 OCU가 성탄절 예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정교회 성탄절 미사에는 군인들도 참석해 우크라이나 캐롤을 불렀다.

OCU 사제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10개월 동안 러시아 동방 정교회와의 연결을 끊기 위해 노력했으며 “우크라이나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민서연 기자 sym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