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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잠겼던 해외 여행길이 열리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해외 여행자보험 가입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5배를 넘어서는 등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해외여행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보험사들의 여행자보험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나는 해외여행객에… 다양해진 해외여행자보험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와 세계 각국의 출입국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로 나간 여행객 수는 남성 252만8688명·여성 207만318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515.5%와 612.2%씩 폭증했다. 특히 해외 입국체계가 완화된 10월과 11월 사이에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51만6868명·여성 44만7594명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10만명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해보험 등 5개사의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7만2436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2월 가입건수인 1만2521건의 약 6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해외 여행길이 열린 10월과 11월 사이에는 약 2만건 가까이 늘었다.
여행자보험은 국내 및 해외여행 중 발생 가능한 상해·질병·배상책임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온라인 보험비교 사이트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해외여행자보험은 하나손보·DB손보·캐롯손보·KB손보·NH농협손보·현대해상·삼성화재·에이스손보·AIG손보 등 9개 손해보험사들이 보험상품을 판매 중이다.
보험사들은 해외여행 규제 완화 등에 발맞춰 새로운 해외여행보험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숙박비 식비 등 격리비용을 보장해주는 해외여행보험이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부여 받았다. 하나손보 측은 해외여행보험에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부여한 것은 신상품심의위원회 운영 이후 최초고, 상품개발 노력도와 필요성을 우수하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험의 특약은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증상 발현으로 본래 여행기간을 초과해 해외에 체류하는 경우 또는 확진자 의무격리가 있는 나라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되는 경우 확진일로부터 최대 10일간 숙박비용과 식대비용 등을 최대 10만 원으로 보장한다.
이보다 앞선 7월 KB손해보험 역시 해외의료비 보장을 강화한 해외여행보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보험은 해외 의료기관 이용 시 발생하는 의료비를 기존 3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입원 하루당 3만 원을 최대 180일 한도로 보장하는 ‘해외상해입원일당’을 새롭게 추가해 해외 병원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KB손보의 설명이다.
또 해외에서의 상해 및 질병으로 인한 사망·배상책임·휴대품 도난 및 파손·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비용·식중독·전염병·여권 분실 후 재발급 비용·중대사고 구조송환비용 등 해외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한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8월 해외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 담보를 신설한 해외여행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현대해상은 개정을 통해 해외에서 의료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여행 관련 도움이 필요한 경우 365일 24시간 우리말로 상담이 가능한 ‘우리말 도움 서비스’를 신규 런칭해 모든 해외여행보험 가입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또 해외여행 중 주민등록등본상 거주하는 주택 내에 강도나 절도로 발생한 도난·파손을 보상하는 ‘해외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 담보를 신설해 여행 중 비어 있는 집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올해도 해외여행객 증가추세… 보험사 경쟁도 치열해질까
올해 역시 해외여행객 증가추세와 맞물려 해외여행자보험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플랫폼 클룩이 아시아 지역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2023년 해외여행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10명 중 8명(78%)은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66%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반면, 35%의 응답자는 올해 2회 이상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사의 항공권 발매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투어는 8429억 원의 항공권 발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해외항공권 실적은 69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0.2% 증가했다.
해외항공권 발매 인원은 76만9000명을 기록했다. △1분기 3만7000명 △2분기 12만4000명 △3분기 18만1000명 △4분기 42만700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1인 평균 발매 금액은 90만6000원으로 2021년 117만4000원 대비 22.9% 낮아졌다.
이는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일본 비중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항공권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측면이 크다는 것이 하나투어 측 분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항공권 발매 실적은 다가오는 여행트렌드를 예측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는데 올해 초에는 항공권 가격이 더욱 안정되고 그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들의 여행자보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출시 이후 계속해서 홍보를 하고 있고 앞으로 가입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마케팅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여행객도 많이 늘어나면서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도 “지난해 6월부터 코로나 방역 조치가 조금씩 풀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계속해서 늘었고 이에 보험사 쪽에서도 (여행자보험에) 관심을 다시 갖는 분위기였다”며 “실제 최근 가입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했다.
나아가 소액·단기 보험이라는 특징을 가진 여행자보험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좋은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오면서 각사별의 보장에 대한 경쟁력 및 가입 편리성 등을 갖추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한 여행자보험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여행자보험이 고객들의 니즈가 있고 여행에 있어 필수 중에 하나로 인식되는 상품인 만큼 보험사 입장에서는 안 팔 수 없는 상품”이라며 “다만 소액 단기 보험이기 때문에 당장 회사의 손익이나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해외여행 간다고 해서 5만 원 이상 보험에 가입을 하지 않는다”며 “물론 수요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면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통상 1만 원 내외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보험사 입장에서도 자사의 다른 보험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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