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다”… 산업부, 조선업계 인력난 해결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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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진 1차관, 대우조선해양 방문… 간담회 개최
2년 연속 ‘역대급’ 수주량에도 인력난은 심화
외국 인력 도입 ‘족쇄’ 풀고 양성 사업 총동원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09 11:11:42

조선업계의 심화하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했다. 조선업계가 요구하는 외국 인력 도입이나 임금구조 및 작업환경 등에 대한 개선 관련 내용의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이 9일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조선업 인력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의 어려운 작업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탓에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이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최근 국내 조선업은 2021년부터 1764만CGT, 지난해 1559CGT 등 수주량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건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생산인력 등 인력 수요가 커졌지만, 인력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인력 수급 불균형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 차관은 간담회를 통해 업계의 현장의견과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현재의 인력 부족 문제를 진단하고 민·관이 함께 실현 가능한 해결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은 “조선업계가 장기간의 침체를 벗어나 최근 2년간 대규모 수주를 통해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며, 도크를 가득 채울 만큼 건조물량이 충분히 늘어나 현장에서도 시황 회복이 느껴질 정도”라면서도 “다만 2016년 이후 장기간 이어진 불황 탓에 다수의 인력이 유출됐고, 생산해야 할 물량은 늘어 차질 없는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 인력이 신속하게 투입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애로 해소방안’에 업계의 의견이 상당수 반영돼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애로 해소방안’에는 비자 발급 국내 절차를 1개월로 단축하고, 도입 비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 차관은 “외국 인력뿐 아니라 국내 신규인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계속할 예정”이라며 “우선 구직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생산교육과 채용지원금을 지급하는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생산인력을 적기에 공급하고, 채용설명회·산업특강 등 유치 홍보활동을 통해 조선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조선업 밀집 지역에 ‘조선업 현장애로 데스크’를 설치해 관계부처가 힘을 모아 인력 등 현장 애로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 차관이 밝힌 계획에는 근본적인 인력난 해결은 물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업 환경과 임금구조 등을 개선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장 차관은 “산업부도 저가 수주 방지, 원·하청간 상생 협력 등을 통해 임금구조를 개선하는 등 관련 대책도 부처협업으로 준비 중”이라며 “아울러 국내 조선산업이 AI(인공지능)·로봇 등을 활용한 자동화·디지털화로 인력난에 대응할 수 있다는 다른 방법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