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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유럽 최대 연구기관 및 연료전지 부품 제조사와 선박·발전용 연료전지 개발에 나선다.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 확보를 통해 ‘수소 공급망’ 구축에 앞서나가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IT(정보통신) 전시회 ‘CES2023’에서 독일의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프라운호퍼는 독일 전역에 72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는 유럽 최대 응용 연구개발 기관이다. 고성능 세라믹 응용 기술을 연구하며, 고체산화물연료전지 및 수전해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엘코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셀과, 셀의 집합체인 스택을 제조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프라운호퍼, 엘코젠과 함께 선박 및 발전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고체연료전지시스템의 상세 설계와 시제품 테스트를 시작한다. 한국조선해양과 프라운호퍼는 이미 지난해 2월부터 연료전지시스템의 기본 설계를 진행해 오고 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은 프라운호퍼의 수전해 기술과 엘코젠의 연료전지의 핵심부품 제조 능력을 활용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고체산화물연료전지는 수소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연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장치다. 발전 효율이 높고 고온 운전으로 생성되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어 선박엔진 및 열병합발전에 적합하다. 여러 방식의 연료전지 중 현재까지 가장 진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실제 독일의 컨설팅 업체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억6000만 달러 규모인 고체산화물연료전지시장은 2030년까지 연 평균 40.7%나 성장해 약 71억2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부사장)은 “HD현대그룹은 친환경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 및 연료전지 제조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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