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도체육 정상화’ 숨가쁜 행보,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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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모두에게는 건강권을, 체육은 체육인에게 환원해드릴 것”
‘대 끊기는 학교 운동부’ 찾아가는 엘리트 선수 발굴 박차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09 19:24:08

▲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경기도 체육의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재선 도전에 성공,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강재규 기자]

연임의 기쁨을 누릴 겨를도 없이, 해가 바뀌자 눈코뜰 새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9일 오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시간을 빼았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였으나 꼭 듣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였다.

그가 지난해 말 경기도체육회 민선2기 체육수장 선거에 앞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기체육의 정상화’가 잘 되어가는지 몹시 궁금했다. 대개는 ‘정권교체’ 이후에 전임자에 대한 지우기 차원에서 나올 법한 캐치프레이즈이련만 그에겐 좀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민선1기 시작부터가 어쩌면 ‘고난의 연속’이었고, 그가 받는 고난과 핍박은 고스란히 경기도 체육계가 받는 그것과 진배 없는 것이었다.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기에는 모처럼 자리하는 마당에, 마음은 급했지만 들여온 차 한잔 할 여유를 찾고자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

-연임이자 민선2기 회장으로서의 다짐, 어떤 게 있나요?

“구체화된 주요 공약사항들을 실현하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사무처 담당 부서와 체육회 중장기 비전을 공유해 실천 가능한 과제들을 도출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듣고 싶었던 경기체육의 정상화를 돌직구처럼 질문으로 던졌다. 그의 대답은 시원했다. 아니, 어쩌면 체육인의 수장으로서보다 전체 경기도 체육인들을 대표해서 받아야 했던 질곡의 역사를 이제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회한으로 토해내는 발언이었다. 여느 언론 인터뷰에서처럼 정제된, 그렇지만 아무런 울림 없는 그런 표현이 아니라 자신이 몸소 겪어야 했던 굴곡진 역사를 깨뜨리는 힘이 있어 보였다.

지난 2년간의 민선1기 시절, 정치권이 아님에도 체육계가 겪어야했던 ‘핍박’ 그리고 체육을 종이 구기적거리듯 해놓은 지난 이재명 도정부 시절의 잘못된 체육행정으로 인해 힘들어했던 시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흐른데 대한 안타까움도 배어 있었다.

“지난 경기도 정부는 작게는 저와 경기도 체육인들에 대한 핍박이었지만, 크게 보면 도민들의 건강권을 해친 것이고, 그에 대한 심판을 받은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고통의 시간을 겪을 땐, ‘차라리 내가 1기 때 당선 안 되었더라면…’하고 생각할 때도 많았구요. 그나마 불운 중에 막아준 건, 코로나라고 하는 2년여의 아픔이 되레 각종 대회를 열지 못하게 하는 통해 넘어갔던 거예요.”

어찌 보면 체육을 일그러지게 했던 장본인과 그 추종자들에게 ‘너희는 고스란히 그 댓가를 받을 것이다’ 하며 눈물로 곱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그는 이제 말한다.

다행히 경기도 민선8기 김동연 도정부가 출범한 뒤, 체육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체육의 정상화가 숨통이 틔일 전망이란다. 연초 김 지사를 만나 험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또 도의회에서도 체육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자신의 체육 정상화 가능성이 밝다는 전망이다.

내친 김에, 그가 민선2기 경기체육 회장으로서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주요 공약 사항들, 특히 경기도체육진흥조례 개정을 통한 체육예산 0.7% 곧 1100억 예산확보 가능성도 물었다.

“체육회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과 더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기관의 구조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경기도체육진흥조례 개정을 통해 매년 일정 금액의 지방세의 특정 비율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지방세 수입의 약 0.2%에 해당하는 지원금으로는 회원단체 및 시군·체육회의 실질적인 운영 지원과 체육사업 및 정책 추진에 있어 질적, 양적 향상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산을 주고 체육 이끌어달라고 해야 맞는 것이지, 돈도 안주고 체육하라고 하는 식은 잘못된 것이죠. 경기도민들의 건강과 엘리트 체육인 육성을 하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예산 0.7%, 1100억 예산은 결코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러한 예산 확보노력과 함께 그가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 바로 학교체육을 육성하는 일인데, 말하자면 ‘대 끊기는 학교 운동부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워내기 위해서 찾아가는 엘리트 선수 발굴노력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경기도-경기도의회-경기도체육회 간 상시적이고도 지속적인 소통 채널을 가동해 임기 내 도체육회관과 직장운동부, 도립체육시설(유도, 검도, 사격장) 모두를 체육인의 품으로 돌려놓아 전환기에 겪었던 혼란을 극복하고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는 말한다.

민선 체육 전환기의 혼란 속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이전되었던 경기도체육회관의 소유권 및 관리권, 그리고 직장운동부 관리권 환원도 순리적으로 진행하고싶다는 뜻을 그는 나타냈다.

무엇보다도 그는 경기 남부에 집중된 여러 분야의 행정 서비스와 더불어 스포츠 행정 남부지역 편중화를 해소하기 위해 남북체육 교류 활동, 북부 체육 대안학교 설립 및 지역 특색을 살린 경기 북부지역 특화 종목 지원 등과 같은 북부 중심 특화사업 추진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강재규 기자 jk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