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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38%로 2위에 올라 2년 연속으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전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가 10일 발표한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5만CGT(표준선 환산톤수·47척)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24만CGT(35척)를 수주해 전체 수주량의 75%를 차지했다. 한국은 34만CGT(8척)를 발주해 21%에 그쳤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누적 발주량은 4278만CGT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이 중 49%에 해당하는 2082만CGT(728척)를 수주했으며 한국은 1627만CGT(298척)로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전 세계 수주 잔량은 전월 대비 48만CGT 감소한 1억814만CGT(3742척)였다. 이 중 44%에 해당하는 4788만CGT(1891척)가 중국 물량이고 한국은 3750만CGT(715척)으로 35%를 차지하고 있다.
그간 한국은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수주 1위에 올랐으나, 2021년 중국에 역전당했고 지난해에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 조선업이 중국에 수주 1위를 내준 원인으로는 수주 물량 초과에 따른 반사이익이 지목된다.
그동안 조선 업계는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운반선을 수주하고 중국은 저부가가치 선박인 벌크선이나 소형 컨테이너선을 주로 수주하는 식으로 수주 선종이 양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단기간에 LNG 운반선 수요가 폭증하며 한국 조선 업체들이 이를 다 감당하지 못하면서 빠른 공급을 원하는 선주들이 중국 조선업체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130% 증가했으며 한국이 70%, 중국이 30%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이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의 93%를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 조선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다만 국내 조선 3사는 최근 조선 업계 호황으로 3년 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채웠기 때문에 실적 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특히 조선 업계는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더 많이 받는 ‘헤비테일’ 관행이 있는 만큼 매출 면에서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61.81로 전년 동기 대비 7.63p 상승했다. LNG 운반선 가격은 2억480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은 1억2000만 달러였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1500만 달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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