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엘리트 법무관 변신… 차가운 복수극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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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강남구 청담동)]-문채원 배우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1 18:02:06

문채원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선화예술고 미술과에 들어갔지만 고 3학년 때 갑자기 그림에 싫증을 느꼈다. 그림 대신 연기를 하고 싶어 부모님께 졸랐으나 반대에 부딪쳐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추계예술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연기 의지를 아무도 꺾을 수 없어 대학을 중퇴한 뒤 김종학프로덕션에 들어가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오디션을 보고 합격하면서 2007년 배우로 데뷔해 소탈하고 꾸밈없는 푼수 미스터리 여고생 민윤서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이듬해 개봉한 영화 ‘울학교 이티’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울학교 이티’는 지난 10년 동안 단 한마디도 영어를 하지 않고 살아온 체육선생 천성근(김수로 분)이 하루 아침에 잉글리쉬 티처가 돼야 하는 하드 트레이닝 과정을 담은 코미디 영화로 웃음을 줘 호평을 받았다. 극 중 문채원은 미모로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등학생 이은실 역을 연기, 남심을 훔쳤다.

이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기생 정향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SBS ‘찬란한 유산’, KBS2 ‘아가씨를 부탁해’, MBC ‘로드 넘버원’, SBS ‘괜찮아, 아빠 딸’, KBS2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굿 닥터’를 비롯해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tvN ‘크리미널마인드’ ‘계룡선녀전’ 등 다양한 작품으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영화 ‘최종병기 활’ ‘민우씨 오는 날’ ‘뷰티풀 2014’ ‘오늘의 연애’ ‘그날의 분위기’ ‘명당’ 등에도 출연했다.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촬영이 끝난 뒤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며 공백기를 가졌다. 2011년 ‘공주의 남자’로 복귀해 특유의 절절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에는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1인 2역이나 다름없는 양면적인 캐릭터를 특유의 감정연기로 소화해 호평 받았다.

2020년에는 2년 만의 복귀작인 tvN 드라마 ‘악의 꽃’에 출연해 배우 이준기와 함께 부부로 나와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겼다. ‘악의 꽃’은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역을 맡아 고밀도 감성 추적극으로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편 문채원이 6일 SBS 새 드라마 ‘법쩐’으로 돌아왔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 분)과 ‘법률 기술자’ 준경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 ‘태양의 후예’로 치밀한 필력을 선보인 김원석 작가와 영화 ‘악인전’ ‘대장 김창수’로 자신만의 미장센을 드러낸 이원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또한 문채원을 비롯해 이선균, 강유석, 박훈, 김홍파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다.

문채원은 사법고시를 합격한 후 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검사 출신 법무관 육군소령 박준경 역을 맡았다. 누구보다 바르고 정의로운 검사였지만 사랑하는 어머니가 거대 악의 희생양이 돼 의문 가득한 죽음을 맞자 모든 것을 내걸고 차가운 복수를 시작한다.

멜로, 시대와 장르물까지 영역 없는 연기 활동을 펼치며 섬세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문채원이 이번엔 한층 깊어진 감정선과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복합적인 내면의 캐릭터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 2회 방송으로 흥미를 돋운 가운데 앞으로 박준경을 중심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법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