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자 규제 강화에 보복… 한·일 비자 발급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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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차별적인 입국규제에 대등한 조치 취한 것”

박어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2 00:03:00

▲ 중국의 한국 국민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 중단 이튿날인 11일 오전 서울 중구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에서 시민들이 비자 신청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중국발 입국자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일본 국민의 단기비자 발급 제한에 이어 중국 경유 비자 면제도 전면 중단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0일 “한국이 ‘차별적인’ 입국자 제한 조치를 해제할 때까지 단기비자 중단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상업·무역·관광·의료 및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같은 날 주일중국대사관은 “일본 국민에 대한 중국 일반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중국)는 일부 국가가 시행하는 차별적인 입국 제한 규제에 대등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중국 측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긴밀한 소통을 계속하겠다”고 전했고,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 금지에 대해 외교적으로 중국 측에 항의하고 조치 철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 국가를 포함한 미국·인도·영국·호주·캐나다 등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출국 전 검사 의무화를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중국발 입국자 규제 조치는 한국과 일본 외에도 다수 적용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규제가 가장 엄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 의무화와 한국행 항공편 축소 및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 제한 등의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비과학적”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12월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시행했다. 일본의 조치는 미국·영국이 시행한 규제와 비슷하지만 일부 일본 도시에서는 중국발 비행기를 제한하는 등의 규제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입국 규제를 강화했지만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 적은 없다”며 “불균형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에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며 “회원국들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8일(현지시간)부터 해외여행의 허용, 자국민 비자 발급 재개 등 3년 가까이 이뤄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전면 완화에 대비한 과학과 객관적인 증거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중국인 단기비자 제한을 시행하기 이전 중국발 입국자의 3분의 1 가량이 코로가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어진 기자 parke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