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혹 투성이’ 대표 방패막이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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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Talk]-사법리스크와 민주당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3 00:02: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마쳤다.

이 대표는 그간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이례적으로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장장 약 10분에 걸쳐 읽으며 검찰의 소환 조사가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정권의 정적 제거라는 주장을 폈다.

이 대표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언급하며 검찰이 정권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지금 자신에 대한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음모죄라는 없는 죄를 뒤집어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논두렁 시계 등의 모략으로 고통을 당했다”며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정권 그 자체가 됐다.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로 영장을 남발하고 수사·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대표가 출석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는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 50여명이 함께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이날 지지층도 1500여 명이 총출동했다. 그야말로 이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민주당의 총력전이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모습을 두고 공당인 민주당이 이 대표의 개인 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 나서서 원내 제1당으로의 위세를 부리고 있다며 강한 비판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한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개인적으로 저지른 문제와 관계된 것인데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서 막고 위세를 부리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재명 소환은)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는 사법적 관점에서 ‘성남FC 비리’ ‘대장동 비리’ ‘변호사비 대납 비리’ 혐의 등을 받는 ‘일개 연쇄범죄 혐의자’일 뿐”이라며 “하지만 오늘 이 대표 검찰 출석 현장은 ‘파렴치’와 ‘비상식’이 지배했다. 반성하고 부끄러워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의 당력을 총동원했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총력대응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은 물론 당직자·개딸 등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이재명 방탄 단일대오의 아수라장을 이룬 가운데 ‘내가 이재명이다’ ‘조작 검찰’ ‘야당 탄압’ ‘표적 수사’ 등의 이재명 방탄 구호가 난무했다”고 말했다.

앞서도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에게 개인 사법 리스크 대응과 당무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결국 민주당은 당 대표의 개인 비리 의혹 수사에 총력 지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헌정사 초유의 야당 대표의 검찰 소환이라고 강조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비롯해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수많은 비리 의혹을 가진 헌정사 초유의 제 1야당 대표라는 사실이 있다.

이 대표가 본인의 혐의들에 대해 정말 당당하다면 수사기관의 합법적인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두고 ‘야당 탄압’ ‘정권의 정적 제거’ ‘조작 수사’라는 식으로 정치적 갈등을 자극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공당인 민주당을 동원해 자신을 옹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혹 수사 대응과 당무를 분리해서 성실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