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이율 높인 종신보험 가입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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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생각보다 단기간 내 해지환급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만 단점 파악 필수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1-17 10:49:01

또 한 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인상이다. 그 결과 이곳저곳에서 금리인상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반대로 금리인상으로 인해 역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시장도 있다. 보험에서의 종신보험 시장이 그 예다. 보장성 상품마다 가지고 있는 예정이율(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의 일부를 자산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해지환급률이 과거에 비해 좋아질 수 있기에 종신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돌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종신보험이 가진 해지환급률을 따져가며 보험시장에서 판매율을 높이려고 한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다만 중요한 사실은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인데도 불구하고 저축성보험인 것 마냥 설명하며 가입을 유도하다 보니 많은 민원제기가 발생해왔고 현재도 발생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무엇이든 목적이 있고 그 목적에 부합해야 하는데 종신보험의 경우 1차적으로 사망보험금 가입이 목적인데 사망보험금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목돈을 모을 수 있다며 과도한 가입금액 및 장기간의 납입기간을 설정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탈이 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종신보험이 금리인상이라는 이슈를 등에 업고 다시 한 번 날갯짓을 해보려고 시도하는 모양새다. 단기간 내에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해지환급률을 앞세워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모 회사의 경우 7년 납입을 설정하고 납입을 완료하면 보험계약 해지 시 환급률이 약 117%를 달성할 수 있다. 내가 납입한 금액대비 17%가량을 더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더 나은 환급률을 위해 높은 이율을 주는 적금과 예금을 찾아 은행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가장 큰 변수는 지금의 금리가 언제까지 유지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럼 종신보험에서 나름 높게 보증을 해주고 있는 예정이율이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란 이야기를 보험사 측에서는 조금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달콤한 유혹 뒤에는 숨은 덫이 있기 마련이다. 하나를 주면 하나를 빼앗는 법이다. 보험회사는 영리조직이다. 분명 역마진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나름의 데이터를 가지고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그럼 예정이율이 높아 해지환급률이 나쁘지 않은 종신보험 상품의 숨은 덫은 무엇일까. 바로 납입이 완료되기 전까지 보험계약 해지하면 그동안 내가 납입한 보험료의 10~50% 정도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가입 당시에 나름 인지하고 종신보험계약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는 하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가입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는 종신보험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목돈을 모을 생각으로만 가입하는 것이며 앞서 거론했지만 저축성보험이라고 착각하고 가입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장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장점을 취하기 위해서는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환급률이 높은 종신보험의 단점은 납입완료 전 보험계약 해지다. 얼마든지 납입을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는 하나 1~2년이 아니고서야 10년 내외의 납입기간은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환급률에 현혹됐든 나름대로 철저하게 계산했든 종신보험을 목돈을 모으려고 선택했거나 할 예정이라면 정말 냉정하게 생각하라고 조언을 주고 싶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으니 말이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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