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완화에도 지난해 고가 아파트 거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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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플랫폼 직방, 매매가격대별 거래량 분석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역대 최저 거래량
“시장 위축에 세금 부과 기준 완화 정책 영향↓”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6 10:26:40

▲ 아파트 매매가격대별 거래량에 영향이 있었는지 부동산 전문 플랫폼 직방이 아파트 매매가격대별로 거래량을 분석해 16일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양도소득세를 적용하는 고가주택의 기준을 상향하는 등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지난해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전문 플랫폼 직방은 아파트 매매가격대별 거래량에 영향이 있었는지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2021년 12월 양도소득세 비과세 고가주택 기준은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지난해 중도금 대출보증 기준 금액은 12억 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올해부터 종합부동산세·주택임대소득세의 고가주택 기준은 12억 원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시장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기별로 상이한 거래량을 감안해 가격대별 거래량 비교는 기간 내 거래량 비율을 이용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대별 거래비율은 지난해 3억 원 이하 거래가 70% 안팎을 보이며 예년에 비해 저가거래가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6억 원 이하 거래비율도 증가했다. 반면 6억 원을 넘어서는 매매거래는 2021년 4분기 이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대별 거래비율 추이는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12억 원 초과 고가거래가 2020년 2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2년 들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아파트 가격 자체가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하며 6억 원 이하 가격대의 거래가 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가 위축됐던 만큼 양도세, 비과세 기준이 높아졌다고 해서 9억 원 초과 12억 원 이하 매물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12억 원이 넘어서는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은 분기별 전체 거래의 50% 이상인 4개구 모두 1분기에 12억 원 초과 고가거래 비율이 크게 줄었다가 2분기에 반등했다.

단, 용산구는 다른 가격대보다 12억 원 초과 고가아파트의 거래량 감소폭이 커지며 3·4 분기 모두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줄었으나,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4분기에 9억 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증가했다.

송파구는 3분기에는 모든 가격대가 직전분기와 비슷하게 거래됐으나, 4분기에 12억 원 초과 고가거래가 크게 늘며 고가아파트의 거래비율이 증가했다.

서울 내에서 2021년 4분기 대비 지난해 4분기의 12억 원 초과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성동구로, 2021년 4분기 72.5%였으나 2022년 4분기 36.6%로 35.9%p 하락했다. 이어 광진구와 동작구·중구·마포구 등의 순으로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줄었다.

평균 호당 매매거래가격도 분기별 추이를 살펴보면 전국 및 서울 모두 2022년 2분기에 평균 거래가격이 잠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고가 거래비율은 감소하고 저가 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평균 호당 거래가격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2022년 후반부터 규제지역을 해제하거나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대외적 환경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다”며 “향후 금리 변화와 함께 시장을 되살리려는 정부의 대책에 수요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성수 기자 sssh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