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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은 현재이지만, 아직 국내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17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44.5%(158곳)의 기업만 ESG위원회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158개 기업 중 136곳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었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같이 ESG기능을 하는 유사 위원회를 운영하는 기업이 22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지주사, 통신사, 공기업 등 업종은 ESG위원회 설치 비중이 높았던 반면, 제약, 여신·금융 업종은 설치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금융지주사와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모두 ESG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공기업 10곳 중 7곳 꼴로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제약ㆍ여신금융(각 18.2%), 자동차 및 부품(22.2%), 철강(26.7%), 석유화학(30.6%) 등 순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 비율을 기록했다.
위원장이 있는 138개 기업 중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한 기업이 92.7%(127곳)였다. ESG위원장은 주로 사외이사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오너 사내이사로 ESG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은 교보생명(신창재 회장)과 대신증권(양홍석 부회장) 2곳이었다.
사내이사가 ESG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업은 △OCI △농심 △롯데렌탈 △미래에셋생명 △신영증권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오뚜기 △이랜드월드 △한국타이어테크놀러지 등이었다.
출신별로 보면 교수(52명)와 관료(31명) 출신 위원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여성 위원장은 30명으로 전체의 21.7%로 나타났다.
운영 횟수는 지난해 평균 1.8회로, 분기 1회 이하로 열렸다. 안건은 보고사항이 83%로, 심의·의결사항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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