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은행권서 가계 부실·중기 자금난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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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 만기연장·상환유예 혜택 요청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8 13:54:55

▲ 1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17개 국내은행 은행장 간담회 개최해 은행권이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이 간담회에서 인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취약부문에 대한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은행권이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고 유동성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에 자체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해달라는 취지다.

18일 이 원장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17개 국내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열고 위와 같이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원덕 우리은행장·이승열 하나은행장·박종복 SC제일은행장·유명순 씨티은행장 등 17명의 행장·부행장이 참석했다.

우선 은행권이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상환능력에 기반한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고 분할상환 대출 확대·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대출구조 개선에 힘써 주는 한편 부실우려 차주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채무상담 및 지원·신용회복 지원제도를 실효성 있게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신용도가 개선된 차주가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금리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 노력도 지속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은행의 금리인하 수용 여부가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대내외 경기둔화·원자재 가격 상승·고금리 부담 등에 따른 경영상의 애로를 이겨낼 수 있도록 은행권이 만기연장·상환유예·금리인하·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자체 지원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이 고금리 부담으로 부실화되지 않도록 해당 기업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금리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마련·운영해 주길 바란다”며 “금융부담을 완화해 정상적인 경영을 유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은행의 건전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은행권들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 대체로 안정돼 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량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등 시장 불안감과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은행은 기업 등 자금수요자의 재무적·비재무적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자금공급 여력도 가장 큰 경제주체인 만큼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인한 시스템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금감원도 은행권의 시장안정화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감독 측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은행의 대형 금융사고로 고객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은행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내부통제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보기술(IT)부문 내부통제 강화에도 적극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행장님들의 의지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은행의 회계감사인이 감사 과정에서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점검하도록 하고, 금융의 디지털전환 가속화에 따라 전산·보안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IT부문 내부통제 강화에도 적극 힘써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