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모른다” 정반대 주장이 공존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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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김성태, 얼굴도 본 적이 없다”
김성태 비서실장 출신은 “가까운 관계였다”
한 명은 새빨간 거짓말… 속히 진실 밝혀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9 00:02: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서로를 “모른다”고 한다. 반면 김 전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 인사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아직 누구 말이 거짓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드러난 정황을 보면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모르는 사이이기 힘들 정도로 관계가 중첩된다. 재판을 통해 거짓말을 밝혀내야 한다.

쌍방울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이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강제 송환됐다. 그는 ‘변호사비 대납’ 등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여러 의혹으로 입국하자마자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모른다”고 했다. 도피처였던 태국에서 압송되기 직전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와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도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전 비서실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이 회장으로 재직했던 2019~2020년 쌍방울 비서실장을 지냈고, 쌍방울이 대북 지원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 제안서 작성 등을 담당했다.

A씨는 재판에서 검찰이 진술 조서를 제시하며 “(전에 검찰 수사를 받을 때) 김성태 회장,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부지사가 가까운 관계였던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었는데 맞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A씨는 이어 “(검찰에서의 진술은) 사실대로 말한 것”이라고 다시 말했다. 그는 “이 전 지사가 김 전 회장과 친하다는 얘기가 회사 내에서 많이 나오기는 했다”고도 했다.

A씨는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과 직접 연결되는 선으로 보였고 그 무렵 대북 사업을 하면서 방 부회장과 교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진술조서 답변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A씨는 “50억 원 정도를 경기도에서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는데 여러 사정상 승인이 나지 않아 우리(쌍방울)가 대북 비즈니스 사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단계 진술과 달리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받기 때문에 ‘이재명과 김성태가 친하다’는 A씨 진술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법조계 인사들은 본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5월 경기도 이화영 평화부지사·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부수 회장 등의 도움으로 중국 단둥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의 우선적 사업권을 받고 그 대가로 북측에 최소 20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쌍방울은 또 2018년과 이듬해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 개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 수억 원을 지원했다.

당시 이재명 도지사는 북한 고위 관료들이 참석한 이 행사를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했고, 그 행사를 총괄한 사람이 측근인 이 부지사였다.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변호인이던 이태형 변호사와 나승철 변호사는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냈고, 이 부지사와 아태협 안 회장도 쌍방울 이사 출신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과 해외 출장을 가 4인승 카트를 같이 타고 골프를 쳤고,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대면 보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 그러나 수사를 받던 김 처장이 의문을 사망을 하자 “성남시장 시절엔 몰랐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김 전회장과 무관하다면 국민 앞에 제대로 입증해야 한다. 검찰도 증거를 통해 거짓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한 쪽은 거짓말일 수밖에 없는 두 주장은 재판을 통해 속히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대한민국은 정반대 주장을 허용할 만큼 어수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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