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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해 검찰이 19일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에게는 횡령 및 배임 혐의와 함께 불법 대북 송금 관여 혐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이 우선 적용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에 김 전 회장은 영장 심사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이나 20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공모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양선길 쌍방울 회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이 장기간 해외 도피했던 점을 고려하면 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다. 김 전 회장이 구속되면 검찰은 기소할 때까지 최장 20일의 수사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영장이 발부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은 이 대표가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20여억 원의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대북사업을 위해 경기도와 협력했으며, 김 전 회장이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회장은 2019년 5월 당시 이 부지사, 안부수 아태협 회장 등의 도움으로 중국 단둥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의 우선적 사업권을 받고 그 대가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쌍방울 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 매입 자금을 마련하려고 회삿돈 30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 원대 전환사채(CB) 발행 관련 내용을 허위로 공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 측은 공시 절차 등을 일부 어긴 점은 있지만, 전환사채 발행은 경영 자금을 마련할 목적이었을 뿐 비자금 조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횡령 금액을 약 100억 원, 배임 액수는 최대 4000억 원대로 보고 있다. 해당 금액의 사용처를 추적할 경우에 대북 송금 및 이 대표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진위를 가릴 수 있을 거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이듬해 불법대부업 혐의로 추가 기소됐으나 보석으로 1년 만에 풀려났으며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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