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아던 총리 “2월 중 사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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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살에 최연소 총리 취임… 재임 중 출산한 세계 2번째 지도자
코로나19 대처로 찬사 받아… 봉쇄 장기화·고물가에 지지율 하락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9 15:24:15

▲ 사의를 표명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웰링턴 로이터=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내달 중 사임 의사를 밝혀 뉴질랜드가 충격에 휩싸였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아던 총리가 이날 뉴질랜드 네이피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월초에 사임하고 10월 열리는 총선에도 불출마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총리로서 힘든 5년 반을 지냈다면서 “나는 또 다른 해가 아닌 또 다른 임기를 준비할 방법을 찾기를 바랐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임 결정의 소위 ‘진짜 이유’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란 걸 알지만, 찾을 수 있는 건 내가 사람이라는 것일 뿐”이라며 “노동당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믿기에 떠난다”고 덧붙였다.

아던 총리가 속한 뉴질랜드 집권 노동당은 이번 일요일 새로운 당 대표를 뽑기 위한 투표를 할 계획이다. 당 대표는 다음 총선까지 총리가 된다. 아던 총리의 임기는 2월7일까지이고 총선은 10월14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치 평론가인 벤 토마스(Ben Thomas)는 “2020년 선거에서 압승했던 그와 당에 대한 지지가 하락했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아던의 발표는 큰 충격”이라며 “그의 명확한 후계자가 없다”고 분석했다.

아던 총리는 딸 니브가 올해 학교에 입학할 때 그곳에 있기를 바라고 오랜 파트너인 클라크 게이포드에게 결혼 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던 총리는 2017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인 노동당 대표에 올랐으며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연정을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뒤 37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여성 총리에 올랐다. 뉴질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3번째 여성 총리였다.

그는 총리에 오른 뒤 8개월 뒤인 2018년 6월 파트너 클라크 게이포드와의 사이에 딸을 낳으며 파키스탄의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에 이어 재임 중 출산한 두 번째 선출직 지도자가 됐다.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5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당하는 당하는 최악의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자 아던 총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사건 발생 다음 날 히잡을 쓰고 무슬림 유가족을 위로하며 총기 규제를 약속하고 이를 실천했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신속하고 엄격한 대처로 뉴질랜드의 코로나19 사망자수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거의 3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고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데다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인기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