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전주 
)
곧 설 연휴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크게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병균으로 3년 가까이 움츠려 있다 보니 흥이 가라앉은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 체제를 유지해 온 두 기둥을 문재인정부가 허물어뜨린 것도 적지 않은 요인이다.
설과 추석의 ‘민족 최대 명절’ 논쟁이 있다. 고속도로 통행량이나 연휴기간 해외관광객 수, 택배 거래량, 명절 선물 세트 판매량, 극장가 관객 수 등 유의미한 통계상으론 추석이 더 북적이는 건 사실이다. 힘겨운 가을 추수를 끝낸 뒤의 풍성한 오곡백과도 추석의 큰 잔칫상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정한 한 해를 여는 명절은 역시 설이다. 검은 토끼해로 불리는 새해 계묘년(癸卯年)의 출발은 음력설·구정(舊正)·정월(正月) 초하루·신일(愼日)·원단(元旦)·세수(歲首)·연수(年首)·단월(端月)·원일(元日)로 불리는 설이다. 1896년 을미개혁으로 음력이 폐지되고 태양력이 시행돼 사라졌던 설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다.
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대만·북한·베트남·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싱가포르·몽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12개국이 공휴일로 지내고 있다. 북한은 1953년부터 ‘봉건 설’이라며 설을 폄하하고 공휴일에서 뺐다가 1989년 재지정했다.
우리나라는 정부 수립 초기에는 신정만 연휴였다. 그럼에도 국민은 음력설에 맞춰 친척과 만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했다. 1976년과 1981년 음력설의 공휴일화가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1985년 ‘민속의 날’로 호칭하며 공휴일로 기사회생해 1989년 비로소 ‘설날’ 호칭과 연휴 3일로 부활했다.
설의 유래는 ①새로 온 날이 낯설다는 의미에서 낯설다의 어근인 ‘설다’에서 왔다 ②해가 새롭게 개시되는 날을 의미하는 ‘선날’이 설날로 바뀌었다 ③나이를 의미하는 살과 동계어다 ④자중하고 근신한다는 의미의 옛말인 ‘섦다’에서 왔다고 보는 시각 등 4가지 설이 있다.
필자 고향에서는 추석 때는 ‘한가위 맞이 노래자랑대회’가 열리고 설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는 ‘척사대회(윷놀이)’가 펼쳐진다. 모처럼 마스크 벗고 모이는 올 설 연휴에는 윷가락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싶다. 설날은 뭐니뭐니 해도 꼬맹이들 연중 수입이 가장 짭짤한 세뱃돈 듬뿍 받는 날이다. 더도 덜도 말고 설만 같아라. 조정진 편집인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1
좋아요1
감동이에요1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