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유럽서 3200명 감원 예고... 일부 제품 개발 美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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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재료비 상승, 미국·유럽 경기 둔화 영향
자동차 조립 필요 노동량 감소… 지난해에도 감원 고려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24 17:12:33

포드자동차가 유럽 전역에서 최대 3200명을 감원하고 일부 제품 개발 사업은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독일 최대 자동차 노조인 IG메탈이 발표했다. 인력 감축이 실제 시행될 경우 IG메탈은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재료 비용의 상승, 예상되는 미국·유럽에서의 경기 둔화로 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의 가격 전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IG메탈은 포드가 제품 개발직에서는 최대 2500명, 관리직에서는 최대 7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감원은 유럽 중에서도 독일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자동차는 독일 쾰른 지역에서 메르케닉 개발센터 직원 3800명을 포함해 약 1만4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쾰른 지역 근로자들은 이날 포드의 감원 계획을 통보 받았다.

포드 대변인은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은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지난주 성명을 언급하며 감원 계획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독일 노사 협의회와 계속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포드 측은 전기자동차로 전환함에 따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포드는 쾰른 공장의 생산 확대를 위해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쾰른 공장에서 현재는 인기 차종인 피에스타(Fiesta) 및 엔진·변속기를 생산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순수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드는 유럽에서만 약 4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포드 유럽 기지에서 생산·판매·서비스하는 포드 차량은 50개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포드는 유럽에서 7개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으로 전기차 배터리 조립은 독일에서, 니켈 전지 제조는 터키의 합작투자사에서 맡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6월에도 포드는 스페인 공장과 독일 자를루이 공장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상당한’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포드는 전기자동차 생산으로 전환하게 되면 자동차 조립에 더 적은 노동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감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포드의 1~9월 유럽 매출에 대한 세전이익률은 2.2%로 북미 시장 세전이익률 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0월 포드사는 유럽의 경제 여건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IG메탈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노동자 협의체와 경영진 간의 협상이 결렬돼 인력 감축에 돌입한다면 투쟁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어 “우리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포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포드 측에 경고했다.

장은영 기자 e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