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BSI, 30개월 만에 최저치… 11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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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BSI 조사 결과 발표
제조업·비제조업 2022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동반 부진
판매 부진으로 2020년 7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재고 최고치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26 10:28:57

2월 경제 전망이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재고가 202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들의 판매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BSI는 기업 경영자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과 전망 계획 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기준선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준선보다 낮으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2월 BSI 전망치는 2020년 8월(8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인 83.1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보다 낮았다.

2023년 1월 BSI 실적치는 84.2를 기록해 지난해 2월(91.5)부터 12개월 연속 부진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2월 BSI는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모두 2022년 6월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 100 아래에 머무르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세부 산업이 전무한 가운데, 국내 3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를 포함한 업종(△전자·통신 △석유정제·화학 △자동차·기타 운송)이 2022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부진했다

3대 수출 주력업종이 5개월 연속으로 동반 부진 전망을 나타낸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전경련은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침체 강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으며 정보통신(75.0)은 글로벌 IT 업황 부진 여파 등으로 전월 대비 30.9p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다.

2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금 사정(87.9) △투자(89.0) △채산성(89.5) △내수(89.5) △수출(90.9) △고용(96.0) 등이 모두 기준선 아래였고 100을 넘을 경우 부정적인 전망으로 해석되는 재고는 105.4를 기록해 2022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전 부문 부진했다. 특히 내수(89.5)와 수출(90.9)은 2022년 7월부터 8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2월 제조업 재고 BSI는 110.1로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 확대 전망은 최근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기업들의 판매 부진이 심화됨에 따른 것으로 전경련은 재고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신규 투자와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기업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투자심리 제고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시설투자세액공제율 확대를 조속히 입법화하는 한편 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기업경영환경 개선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