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보험업계, 외형 확장보다 시장 안정에 힘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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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CEO 간담회… 잠재리스크 선제적 대응 주문
다양한 연금보험 개발·노동자 위한 이륜차 보험 활성화 협조 당부

권현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26 14:45:00

▲ 2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보험업계에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보다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업계에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보다 힘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6일 이 원장은 부산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화됐지만 우량-비우량 채권 간 거래대금 격차가 벌어지는 등 시장 불안 요소가 상존해 있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14개 생명보험·손해보험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우선 이 원장은 보험업계는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장기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자본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음을 언급하면서 올해도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정상기업의 부실화가 금융산업 내 시스템리스크를 촉발시키지 않도록 회사별로 채권 매입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리 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 등이 계속되고 부동산 등 경기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보험회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사후관리 등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 시행으로 인해 규제 이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회계 결산 결과 등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회사뿐 아니라 산업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회계시스템 및 산출 결과 등을 다시 한 번 살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보험업계가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더 커지는 만큼 다양한 연금보험 개발·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이륜차보험 활성화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금융당국도 고령자 및 생계형 대리운전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 예방을 위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원장은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보험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채널 활성화·기후 및 헬스케어 상품 확대 등 보험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에서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보험산업은 타 금융산업보다 장기 금융상품을 다루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사가 견고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강화 및 성과보수 체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현원 기자 hwkw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