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 마틴, “우크라에 F-16 공급 준비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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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재수출 고려… 지원 한계 없어”
유럽 나토 7개국, F-16 보유 운용 중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26 17:07:15

최근 독일과 미국이 자국제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자사의 F-16 전투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서방 동맹국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려고 할 경우 록히드 마틴은 이러한 F-16 전투기 수요를 충족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록히드마틴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프랭크 세인트 존은 파이낸셜타임즈에 “F-16을 제3자가 이전하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위치한 록히드 마틴 공장에서 F-16의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록히드 측은 다른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재수출하는 논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백악관은 F-16과 같은 현역 전투기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미국산 전투기를 판매하거나 구매한 나라가 제3국으로 이를 이전하는 경우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정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F-16과 관련해 밝힐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일축했다. 숄츠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앞서 분명히 밝혔지만 우리가 전투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말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공군은 F-16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유럽연합(EU) 관리들은 EU 회원국들이 F-16을 우크라이나로 재수출하는 것은 고려중인 옵션 중 하나라면서 서방 국가들이 옛 바르샤바 조약기구 소속 국가에 미국산 전투기를 보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구 소련제 MiG-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폴란드에 F-16을 지원하는 제안도 나왔지만 이는 너무 급진적이어서 지난해 3월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지난주 “F-16 전투기를 보내는 요청을 고려할 것”이라며 “군사 지원에는 금기가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현재 약 40대의 F-16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신예 F-35 전투기를 구매하면서 이를 대체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네덜란드 외에도 폴란드, 노르웨이, 루마니아를 포함한 7개의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가 F-16을 운용 중이다.

한편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여러 무기 체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고기동성 포병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와 다중 로켓 발사 시스템인 MLRS,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및 패트리어트 3 대공 미사일 시스템 등이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