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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검찰에 출석한다. 출석 전부터 이 대표와 검찰 간 출석 횟수 등을 놓고 기싸움이 치열하다. 이 대표는 대장동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출석 하루 전인 27일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 조사 일정과 횟수는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2회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검찰 측과 이 대표 간 온도차가 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이 대표에게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27일·30일 출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니 28일 오전 10시30분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통보한 일자와 다른 날짜를 제시한 것이다. 이에 검찰은 “수사팀과 전혀 협의된 바 없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 관련 ‘배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한 2021년 9월에 “대장동 개발은 민간 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 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 사업”이라 반박했다.
이런 입장은 올해도 다르지 않다. 18일 이 대표는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 부담 없이 성남 시민을 위해 환수한 것이 배임죄인가”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공공개발을 하려 할 때 4년 넘게 다수 의석을 활용해 민간 개발을 강요했다”며 “그나마 절반 또는 70%라도 환수한 것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성남시의회 내 다수당이었던 새누리당이 공공개발을 막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팀’과의 친분도 부인하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는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도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의 직원 관리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남욱 변호사 등 민간 사업자들은 “민·관 합작을 하려면 일단 민간 개발업자의 기술을 빌려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수사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민간 업자들 간 유착 정황이 드러나자 2021년 10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인사권자 및 관리자로서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관할하던 인력이 5000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일부 직원이 오염된 것”이라 덧붙였다.
자신의 측근에 대한 의혹도 부인하고 있다. 특히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기소 되자 SNS를 통해 “정치검찰의 정해진 수순에 따른 기소”라며 “법정에서 무고를 증명해 돌아올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고 공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기소되더라도 당헌 80조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80조를 적용해 직무를 정직시키려면 부패 범죄와 관련된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그런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검찰 수사가 정치 탄압의 성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어제 전북에 가서 지켜달라고 호소했던데 주장대로 결백하다면 무엇을 지켜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조용히 조사에 응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야당 탄압 프레임도 통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아무리 우겨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라며 윤 정부에서 제기된 것이 아니라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정정당당하게 조용히 나가서 수사 받고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따른 판단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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