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레벨3 탑재 벤츠, 올해 美도시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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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드라이브 파일럿’ 네바다주 교통규정 통과
S-클래스·ESG 세단 첫 탑재… 3분기 출시 예정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29 22:42:51

▲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네바다주에서 자율주행 레벨3(조건부 자동화 단계) 인증을 획득한 성공 비결은 ‘드라이브 파일럿’ 기술에 있다. (사진=비즈니스투데이)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부문에서 레벨3(조건부 자동화) 인증을 획득한 자동차 회사가 됐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투데이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벤츠가 테슬라와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단계에 따르면 레벨3부터 운전자가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는 실직적인 자율주행 단계로 분류된다. 이에 레벨3 기술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SAE는 운전자와 자동화 운전 시스템의 역할 비중에 따라 자율주행기술을 총 6단계(레벨 0~5)로 나눈다. 레벨 0~2단계는 자율주행 기능이 없거나 작동하더라도 운전자가 반드시 주행 전 과정에 관여해야 하며, 시스템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에 머문다. 반면 레벨 3~5단계에서는 차량 주요 통제권이 운전자에서 시스템으로 넘어가 운전자는 주행 과정에 크게 개입할 필요가 없다.

SAE가 분류한 자율주행차 발전 단계에 따르면 각 레벨마다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레벨0(비자동화 단계): 자율주행 시스템 없음. 운전자가 차량 완전 제어 △레벨1(운전자 보조 단계): 특정 기능만 자동화. 운전자가 차의 속도와 방향 항상 통제. 크루즈 컨트롤·차선 이탈 경보장치 등의 기능이 있는 차량 레벨1로 분류 △레벨2(부분 자동화 단계): 정해진 조건 내 방향·속도를 시스템이 제어하나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며 주행에 적극 개입해야 함 △레벨3(조건부 자동화 단계): 차량 주요 통제권이 운전자에서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단계. 일정 조건(예: 고속도로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필요시 운전자가 즉시 개입 가능 △레벨4(고도 자동화 단계): 제한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에서 시스템이 자율주행 하는 단계 △레벨5(완전 자동화 단계): 운전자가 필요 없는 단계로 차량에서 운전대와 페달 제거 가능. 탑승자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주행제어와 차량 운행을 모두 시스템이 하므로 자율주행으로만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레벨3에서는 고속도로 등 특정 환경에서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므로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 있지만 핸들에서 손을 떼거나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자동주행 중 책을 읽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만일의 특수 상황에 대비해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 시 주행 사항을 직접 제어해야 하므로 레벨3을 ‘조건부 자동화’ 단계라고도 한다.

이처럼 레벨3은 실질적인 자율주행기술 구현을 의미하기 때문에 레벨3 최초 인증을 두고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 그동안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기능이라고 주장해온 오토파일럿은 레벨2로 분류되고 있으며 아직 3단계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 S-클래스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 (인사이드EV)

비즈니스투데이는 레벨3 단계가 아직 규제 측면에서 명백하게 확립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앞으로 주목할 가치가 높다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아직 레벨3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이 운전자에 있는지 아니면 자동차 제조사에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이번에 벤츠가 획득한 레벨3 인증도 미국의 네바다주에서만 승인을 얻은 것이다. 벤츠는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이 네바다주의 자율주행 차량 교통 규정을 통과했으며 조만간 캘리포니아에서도 면허를 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언론 성명에서 “혁신을 향한 변함없는 헌신이 벤츠를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미국 시장에서 벤츠가 최초로 레벨3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뤄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벤츠의 레벨3 인증 획득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은 다양한 기술의 총집합체로 평가받고 있다. CNN 등 외신은 카메라·GPS·라이다(LiDAR)·레이더·울트라초음파센서·오디오마이크를 포함한 최첨단 기술이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하게 주행하도록 한다고 분석했다.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은 벤츠가 현재 생산 중인 최신 모델인 S-클래스와 EQS 세단에 탑재되어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먼저 S-클래스와 EQS 세단을 통해 드라이브파일럿 시스템을 선보인데 이어서 이번 네바다주 레벨3 인증 획득으로 올 3분기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는 여정의 한 단계로 아직 많은 진전이 필요하며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벤츠의 이번 성과는 레벨3 자동화 단계가 이제는 현실임을 보여주었고,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은영 기자 e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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