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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12시간반 동안 수사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묵묵부답 했다”며 태도를 두고 비판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오전10시30분부터 1시간 반가량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에게 성남시 내부 기밀을 알려줬다는 혐의(부패방지법)에 대해 이 대표를 신문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가 이 대표에 대한 대장동 개발 사업의 배임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이날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며 A4용지 33쪽 분량의 ‘검찰 진술서’를 제출하고 수사 중 검사의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대장동 사업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빼도록 최종 결정하면서 확정 이익 1822억 원 외 추가 이익을 얻지 못해 성남시에 거액의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했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대장동 일당에게 대장동 수익 중 428억 원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천화동인 1호는 언론보도로 존재를 알았고 만약 내 것이라면 김만배씨가 돈을 그렇게 함부로 썼겠느냐”고 주장했다.
대장동·위례 신도시 사업에 대한 비밀을 민간업자에게 알려준 것에 대한 부패방지법 등 위한 혐의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형사처벌을 무릅쓴 채 비밀을 유출한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사실상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이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뻔뻔한 정치인”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9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런 뻔뻔한 정치인은 본 적 없다”며 “검사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 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의연하게 이에 대응하면 될 일”이라며 “특권이란 특권은 다 누리면서도 ‘검찰이 피의자의 인권을 짓밟는 현대사에 볼 수 없던 행태’를 보인다며 선동하기 바쁘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는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 대표가 출석하기 2시간 전부터 운집해 조사가 끝나고 나온 오후10시50분경까지 기다렸다. 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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