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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지역 맹주’ 격인 광역단체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윤심’과 지역 당원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3·8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로 치러져 지역 정가를 관장하는 전국 시장과 도지사의 존재감이 주목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은 당대표 적합도 1등을 차지한 이후 윤 대통령에 이어 시장과 도지사들과 연일 회동하며 ‘당심 굳히기’에 나섰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를 견제하며 단체장들과 연대 메시지를 내고 있다.
헌정 사상 최초의 4선 서울특별시장이자 최초의 민선 4선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주목 받는 오세훈 시장은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며, 중도 표심으로서의 확장성을 갖는 서울·수도권의 당심을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당권 주자들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15일 김 의원은 서울 시청역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 회동’으로 오 시장과의 연대를 통해 영남출신이라는 빈틈을 메우는 행보를 보였다. 김 의원은 27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지역 당심과 민심에 호소했다.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울산에서 국회의원 4선, 울산시장을 지낸 자신의 이력을 강조하며 전통적 보수 텃밭 PK 당심을 공략한 것이다.
안 의원은 17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 시장과 면담하며 수도권 당심 구애에 나섰다.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경쟁자였던 안 의원과 오 시장은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 공동 경영’을 약속한 바 있다.
김 의원이 박 시장을 부산에서 만난 27일 충남 천안을 찾은 안 의원은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차담을 나누고, 홍성·예산군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각각 자신의 특장점을 내세워 전국 지자체장들과 ‘선거 연대’ 메시지를 내고 있다.
중앙당이 현역 의원들에게 전당대회에 일절 관여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려보낸 만큼 광역단체장과의 연대 메시지가 당심을 잡고 외연을 넓히는 주요 방안으로 꼽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각각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 대표로 출마하는 것이 정상적으로 보지이 않는다” “뜬구름 같은 여론조사 하나만 믿고 덤비다가 큰 낭패를 보는 수가 있을 것” 등의 비판 메시지를 내며 당심에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이를 두고, 단체장들이 나 전 의원 관련 국면에서 의견을 개진하면서 주자 간 단체장과의 연대 메시지를 내는 속도가 높아졌다는 풀이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내 조직화와 세력화’에 집중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심을 확보한 특정 후보를 위한 전당대회라는 말도 나온다.
이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소식이 26일 전해지자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명실공히 국민의힘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실질적으로 당 대표를 임명하는 자리이니 반드시 참석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으로 국민의힘은 내주 후보등록을 마치고 2월13일부터 합동연설회·TV토론를 시작하면서 정책·비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당권 주자들은 남은 한 달여 간 전국을 반복적으로 돌며 표심 굳히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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