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주요 은행 ‘점포 폐쇄’ 가속화… 100곳 이상 철수 예정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국제경제

로이즈은행그룹·바클레이즈 등 공표
전문가 “금융소외층 권리 도외 시”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29 22:41:35

▲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15개 영업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미러)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영국 전역에서 15개 영업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Natwest)도 23개 지점 폐쇄를 예고했고, 로이즈은행그룹은 영업점 40곳을 철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영국의 대형은행이 줄줄이 오프라인 지점을 폐쇄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지는 새해 들어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현재까지만 영국 내 시중은행의 100개가 넘는 지점이 올해 안에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즈는 올 4월 말에서 5월 초에 잉글랜드 지점 14곳과 웨일즈 지점 1곳의 영업점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영국의 또 다른 대형 은행인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은 지난주 23개 지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달 중순에는 영국 최대 은행인 로이즈은행그룹이 핼리팩스 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금융기관 40개 영업점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로이즈은행그룹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고객 방문이 감소했으며 온라인 뱅킹 서비스가 시작된 후에는 더 급격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로이즈은행그룹은 폐쇄가 예정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최근 5년 동안 평균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은행 네이션와이드도 킹스우드 지점과 글로스터셔 지점 운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데일리메일과 미러지는 새해 들어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으나 올해 문을 닫는 영국의 시중은행은 벌써 103개 지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금융전문매체 위치머니의 에디터 제니 로스는 “많은 소비자가 디지털 뱅킹을 채택했지만 노인·취약계층·사회적 고립자 등을 포함한 수백만 명은 여전히 온라인 뱅킹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니 로스는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은행 영업점이 문을 닫았고,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ATM 기기마저 거리에서 많이 사라졌다. 따라서 현금 의존도가 높고 금융서비스 이용 시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수백만 명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디지털 뱅킹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정부는 수수료 없이 최소한의 서비스 접근이 가능하도록 보장해야 한다. 또한 금융감독원(FCA)에 현금 시스템이 지역 사회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지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영 기자 e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