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소환 수사 두고 與·野 공방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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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李 진술 거부’ 집중 공격… 野, 檢 ‘시간 끌기 정치수사’ 맹공
與 “李, 조사서 ‘묵묵부답’… 뻔뻔한 정치인”
野 “檢, 시간 끌며 정치 수사… 집권 여당이 검찰 2중대 노릇”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30 14:20: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를 두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검찰 조사 태도를 두고 “뻔뻔한 정치인”이라며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을 조롱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에 민주당은 여당을 향해서 “국민의 삶은 뒷전인채 야당 대표 비난으로 날을 지새우려는 모양”이라고 맞서는 한편 검찰을 향해서는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30일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고 나오면서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는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에 대한 조롱이자 부인”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언제 검찰이 이 대표의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은 적이 있나”라며 “출석 일정도 마음대로 정하고 변호인을 대동하고 나와서는 특정 질문에 대해서 변호인과 30분이나 상의한 후 진술을 거부했다고 하던데 무슨 조작이고 독재인가. 검찰이 무슨 고문을 했나 불법 체포를 하기라도 했나”라고 쏘아붙였다.

특히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번 소환조사에서 검찰의 질문에 미리 작성한 진술서로 갈음하는 등 사실상의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도 맹공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이 대표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받으며 한 것이라고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내민 것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장 대변인은 “당당히 맞서겠다고 큰소리 치면서 정작 검사 앞에서는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 속에서 국민은 대장동의 몸통을 이내 알아차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28일에는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논평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런 뻔뻔한 정치인을 본 적 없다”며 “검사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 이러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조사에 대해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소환 목적이 진실을 규명해서 어떤 결론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결론을 내놓고 시간을 끌고 그 결론에 짜 맞추기 위해서 사건 내용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검찰이) 수사 자체가 아니라 모욕을 주기 위한, 또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를 한 것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완벽하게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29일 이와 관련해 검찰의 이 대표 조사 과정이 “시간 끌기 작전으로 점철됐다”며 “이런 지연 수사로 인해 이 대표 변호인 측이 검찰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를 두고 연일 비판을 내놓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국민의힘은 대통령도 모자라 검찰까지 2중대를 자처하느냐”며 날을 세웠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다’며 생떼를 부리고 있다”며 “집권 여당이 대통령 2중대도 부족해 이제는 검찰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