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ENI·카타르에너지, 레바논서 석유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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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유전 발견… 자국 에너지·경제 위기 역전 기대
블록9 지역 이스라엘과 해상분쟁 종식… 로열티 발생

장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30 18:40:19

▲ 2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이탈리아의 에니·카타르에너지가 레바논 유정 시추작업에 대한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사이드 알 카아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 겸 카타르 에너지 국무장관, 왈리드 파야드 레바논 에너지 장관,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에니 CEO,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 회장 겸 CEO. (카타르에너지)

프랑스의 정유기업 토탈에너지(TotalEnergies)·이탈리아의 에너지사 에니(Eni)·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29일(현지시간) 레바논 유정 시추작업에 대한 3자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3사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올 3분기에 레바논 연안의 해상블록4와 9에서 석유와 가스를 탐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9일 S&P글로벌에 따르면 수개월간 협상 끝에 카타르에너지는 컨소시엄의 지분 30%를 확보했고, 토탈사와 에니사는 각각 3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카타르에너지에 따르면 블록9의 총면적은 1749㎢로 레바논 남부 해안에서 약 8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수심은 약 1700m다. 블록4는 총면적 1911㎢로 수심 약 1500m 아래에 있다.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달 6일 레바논 해역에 선박이 도착할 것이며 해상구역 9의 환경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올해 3분기에 시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니사는 공식사이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시추 작업은 카타르·오만·멕시코·모로코·모잠비크의 파트너인 카타르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은 이번 유정 발견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빠진 자국 경제 상황을 역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레바논의 외환보유고는 크게 고갈됐고, 마을과 도시 전체에 걸쳐 순환정전을 실시하는 등 경제와 에너지 수급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레바논은 값비싼 에너지 수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내 자원을 활용하려는 국가 계획에 따라 가스전 탐사에 적극 노력해왔다.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에니 CEO는 “전 세계가 가스 부족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레바논의 유정 탐사는 레바논에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질학적 관점에서 레바논 9블록의 발견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시추 작업이 착공되면 실질적이고 물질적인 결과물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야네 토탈 회장과 사이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레바논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부문의 협력이 가능한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레바논의 첫번째 라이센싱 라운드에서는 토탈사와 에니사, 그리고 러시아의 2대 가스기업인 노바텍 3사의 컨소시엄이 시추 탐색 프로젝트 입찰을 따냈다.

하지만 블록4와 블록9 개발권을 획득한 노바텍은 지난해 9월 레바논 정부에 탐색권 지분을 넘기고 철수했다.

한편 레바논의 블록9 남쪽 부분은 이전에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분쟁이 있었던 해역에 있다. 적대적인 관계인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중재를 통해 2년간의 교착 상태를 종결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국은 해양 국경 협정을 통해 블록을 따라 탐사하는 조건에 일단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해양 자원 탐사는 내부 정치 문제와 인접 국가와의 관계적 이슈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왔다.

S&P글로벌은 자세한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나 토탈사가 블록9 남쪽 지역을 따라 탐사하게 되면 향후 이스라엘에 로열티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장은영 기자 e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