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경찰 노린 자살폭탄 테러… 최소 5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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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7명 이상 숨져… 파키스탄 탈레반, 배후 자처했다가 부인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31 15:49:20

▲ 자살폭탄 테러로 무너진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모스크. (페샤와르 로이터=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30일(현지시간) 경찰관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병원 대변인은 BBC에 사망자 수는 59명이며 157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근처에 위치한 페샤와르에서 오후기도 중인 이날 13시30분(현지시간) 경 발생했다. 외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비디오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모스크 벽의 절반이 무너졌고, 사람들은 탈출하기 위해 앞다퉈 잔해 위로 기어올랐다.

테러가 발생한지 몇 시간 뒤 BBC는 병원이 부상자들로 가득 찼다면서 많은 부상자들이 경찰복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일부는 폭발로 인해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떨어지는 잔해에 맞아 골절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남성은 거의 한 시간 동안 잔해에 갇혀있다 구조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페샤와르 경찰서장 무하마드 이자즈 칸은 사건 발생 당시 300명에서 400명의 경찰관이 이 지역에 상주하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모스크는 경찰 본부와 정보국 및 대테러국 인근에 있어 평소 경비가 삼엄한 지역이다.

이번 자살폭탄 테러에 대해 당초 파키스탄 탈레반 지휘관 중 한 명은 자신들의 개입을 주장했으나 이후 이를 부인했다.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탈레반이 휴전을 종료한 이후 파키스탄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번 사건처럼 경찰서를 표적으로 삼아 33명이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페샤와르에서 또 다른 폭탄 테러가 일어나 시아파 무슬림 모스크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은 파키스탄을 수호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두려움을 조성하기를 원한다”라고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온 나라가 테러리즘의 위협에 맞서 뭉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긴급히 페샤와르로 출동해 현지 관리들의 브리핑을 받고 폭발로 부상당한 사람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이번 공격이 종교 시설에서 일어난 것은 혐오스럽다”고 이번 테러를 비난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높은 등급의 경계 경보를 발령하고 도시의 모든 출입의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