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安에 엄중경고 與에 요청… 대통령실, 尹 당무개입 지적도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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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윤핵관’ ‘윤안연대’에 “安 이런 식 캠페인 부적절”
安, 대통령실 엄중경고 요청 이후 공개일정 중단… “숨 고르기”
김기현, 전대 불출마 나경원 거듭 찾아가 연대 제안 나서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06 13:31:47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안철수 당 대표 후보에 대한 엄중 경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최근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등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려 했다는 이유다.

앞서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을 지적했던 안 후보는 이후 공개 일정을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안 후보의 당무 개입 지적에 대해 “당에 대한 권한 행사는 당무 개입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5일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안 후보가 이런 식으로 캠페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위험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정 위원장과의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윤안연대’ 발언에 대해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동격이라는 표현, 연대라는 표현을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희생 없이 자기 존재감만 알리기가 먼저인 후보라면 당원들이 먼저 등을 돌릴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여당 대표로서 무한 책임이라는 십자가를 지고 윤석열정부를 성공시킬 것인가’, 그에 대한 평가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5일 전언으로 윤 대통령이 안 후보를 향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의 경고 직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수석의 이날 국회 방문이 안 후보의 대통령실 선거개입 지적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안 후보의 이 같은 지적에도 반박에 나서며 일축했다.

이날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당의 중요한 1호 당원”이라며 “당무에 관한 의사 결정 시스템에서 당이 대통령 의견을 듣고 대통령이 당에 의견을 개진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에 대한 권한 행사는 당무 개입이 아니다”라며 “당원으로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안 후보의 ‘대통령실 당무개입’ 지적에 대해 일축했다.

안 후보는 6일 대통령실이 ‘윤핵관’ ‘윤안연대’ 등의 표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관련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났다.

안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후 안 후보는 공개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안 의원 캠프 측은 6일 “오늘 일정 일부 취소는 알려드린 대로 정국 구상을 위한 숨 고르기”라며 “경선이 너무 과열된 상황에서 정책 비전 대결을 위한 구상도 더 세부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6일 지난달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으로 찾아가 힘을 합치자고 제안한지 이틀 만에 강릉으로 가족여행 중인 나 전 의원을 찾아 연대를 거듭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