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서 규모 ‘7.8’ 강진… 최소 23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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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지 가지안테프서 33km 떨어져… 희생자 늘어날 전망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06 16:00:00

▲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95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진 여파가 미친 시리아 중부 도시 하마의 무너진 건물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는 구조대원들. (시리아 하마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6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최소 2300명이 사망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가운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 여러 도시의 구조대원과 주민들은 부서진 건물의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구조작업을 계속중이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에서 약 90km 떨어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시 북쪽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미국 지질 조사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17분 경 가지안테프에서 약 33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진의 진원 깊이는 18km였다. 첫 지진 발생 약 10분 후에 규모 6.7의 강한 여진을 포함해 최소 6번의 여진이 있었다.

CNN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2800채가 넘는 건물이 무너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지진 발생 지역에 수색 및 구조 팀이 즉시 파견됐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최소한의 피해로 이 재난을 함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슐레이만 소일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폐허가 된 건물 아래에 갇힌 사람들을 끌어내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약 400만 명이 거주하는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도 강타했다. 시리아 관영 언론은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와 중부 도시 하마에서 일부 건물이 무너졌고, 다마스쿠스에서는 건물이 흔들리고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거리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의사인 무헤브 카도르는 “마을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많은 사람들이 잔해에 파묻혔다”면서 “사망자가 수백 명에 이를까봐 두렵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시리아 반군인 시리아 시민 방위군은 자신들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건물 전체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잔해 아래에 갇혔다면서 이 지역의 상황을 ‘재앙’이라고 묘사했다. 이와 관련해 암자드 라스 시리아 미국 의학협회장은 “응급실이 부상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레바논 주민들은 건물이 약 40초 동안 흔들렸다고 전했고, 베이루트의 많은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 나가거나 차를 몰고 건물에서 멀어졌다.

튀르키예는 주요 단층선 위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1999년에 튀르키예 북서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약 1만80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