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역대 1분기 중 ‘최고 실적’… “엔데믹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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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1분기 흑자전환·매출 500%↑… “사상 최대 실적”
엔데믹에 해외여행 수요 폭증… 올해 1분기 여객 수 126%↑
‘비수기’ 2분기 넘길까… 견조한 항공수요에 전망 역시 밝다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08 12:41:02

▲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에어부산·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기. 각 항공사 제공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저비용 항공사(LCC) 들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뚫고 올해부터 LCC들의 호실적이 예견되면서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하늘길이 점차 넓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전망 또한 밝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 매출 3588억 원·영업이익 827억 원의 성적을 거뒀다. 1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함은 물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0%나 크게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비한 것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47석의 A330-300 대형기 3대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는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주요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해 공급석을 늘렸다.

코로나 기간인 지난해 말까지 항공기재 감소 없이 29대의 항공기를 운영한 티웨이항공은 올해 B737-800NG 2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2024년에는 대형기 포함 총 6대 이상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도 최대 매출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 2131억 원·영업이익 478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를 통해 발표한 것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19.1% 증가했고, 티웨이항공과 마찬가지로 16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다른 LCC들도 줄줄이 호실적이 예견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622억 원·영업이익 52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46.2%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진에어도 매출 2838억 원·영업이익 536억 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객 수는 약 217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26.8%나 크게 증가했다. 특히 엔데믹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며 국제선 여객은 1년 전보다 1172.8%나 증가한 1388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항공사 손익분기점은 탑승률 80%인데, LCC들은 약 90%대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견조한 국제선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LCC별 1분기 탑승률은 3월 운항을 재개한 이스타항공이 98.1%로 가장 높았고, △에어로케이(96.4%) △제주항공(95.1%) △에어서울(94.1%) △티웨이항공(93.5%) 등 순으로 90%대를 넘겼다. 다만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90%대는 넘지 못했지만, 각각 88.8%·88.5%의 비교적 높은 수준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분기는 항공업계 비수기지만, 항공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높은 현 상황이 지속해서 유지된다면 2분기에도 LCC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력 채용·노선 증편·항공기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