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건·사고
美 정보당국 “날조·거짓 선동으로 시민 자극” 확인
[단독: 5·18 진실 찾기⑳] 유언비어로 심리전… 광주 들쑤셨다
지역감정 교묘하게 부추겨 폭력 고조 기폭제로 삼아
‘김대중 처형’ 등 가짜 뉴스 난무… 시민 적개심 조장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25 00:10:00
▲ 1980년 5·18을 전후해 광주 지역에 유포된 각종 유언비어가 민심을 호도하고 계엄군에 대한 적개심을 키웠다고 미 정보당국이 판단했다. ‘전국 각지에서 동참해 오고 있다’고 가짜 뉴스로 선동하는 유인물(왼쪽)과 국가안전기획부가 추린 유언비어 유형(오른쪽 위), 북한의 프로파간다 공격이 강화되고 있음을 지적한 미 국무부 차관보의 기밀문서.
 
북한이 사전 계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확인한 1980년 5·18 당시 선량한 광주시민을 속이고 군중의 대대적인 분노를 유발하기 위해 날조된 악성 유언비어가 활개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5·18을 전후해 광주 현지에서는 군과 시민의 대치 상황에서 파생된 악랄한 허위 사실이 조직적으로 살포됐으며 최규하정부가 방송과 통신을 통제한 상황에서 사상자 수 등에 관한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허위 사실에 기초한 유언비어는 광주 시민의 불안을 조성하고 공권력에 대한 적개심을 품게 만든 데 이어 폭도들에 휩쓸린 일부 광주 시민이 대(對)정부 공격에 가담하도록 직접적인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와 군 당국은 선무방송을 통해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귀가할 것을 시민에게 반복해서 당부했지만 즉시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이와 관련해 헤리티지재단이 1985년 9월16일 펴낸 대릴 M 플렁크(Daryl M. Plunk) 선임 방문연구원의 보고서는 지역 차별을 받았다고 느껴 온 광주 시민이 특히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선전·선동에 취약했다고 해석했다. 플렁크 연구원은 “지역적 긴장감(Regional tensions)은 폭력이 고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운을 뗐다. 
 
구체적으로 “한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전라도의 많은 도민은 수백 년 동안 중앙 정부로부터 자신의 지역이 차별을 받아 왔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웃 경상도 태생의 고 박정희 대통령이 고향의 발전을 모색하면서 전라도의 경제 발전은 고의로 외면했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언비어가 기승을 부렸던 당시 실상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김대중의 체포와 군과 광주 시민 간의 충돌은 특히 전라도를 겨냥해 계엄령을 확대했다는 현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며 “폭동이 일어난 첫날 경상도 군인들이 전라도민을 죽이러 왔다는 소문이 퍼진 데다 무려 40명이 죽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았고 일부 주민은 김대중이 처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5·18을 직접 겪었던 연구가들에 따르면 실제 “경상도 군인들이 전라도 사람의 씨를 말리려고 왔다”는 유언비어가 삽시간에 퍼졌다. 당시 정부가 경상도 출신으로 부대를 구성했다는 낭설에 대해 계엄군 출신 인사들은 일제히 “가짜 뉴스”였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전남도청 11공수 62대대의 최상필 중대장(대위)은 증언집에서 “공수특전여단은 세계적인 특수부대이자 최정예 요원 부대로 군기가 엄격하다”며 “우리 선임하사가 광주 사람인데 민간인을 총으로 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 바 있다. <본지 9월20일자 [단독: 5·18 진실 찾기⑮] 임신부 최미애 씨 쏜 건 軍 아닌 괴한들 보도 참조> 
 
‘역사로서의 5·18’(김대령 박사 저)에 따르면 전옥주(본명 전춘심) 씨는 “내 동생이 계엄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가두방송 했다. 당시 32세 미혼녀였던 전씨는 친오빠가 한 명 있었을 뿐이다. 5월18일에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관현이 계엄군에게 잡혀가 죽었다”는 유언비어가 살포됐다. 정작 박씨는 이날 여수 돌산으로 피신 가는 중이었다는 증언이 있다. 박씨는 1982년 4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수감됐고 그해 10월 숨졌다. 
 
박씨 사망 유언비어에 이어 ‘전남대 총장 할복자살’ 유언비어가 확산됐다. 5·18광주민주화운동자료총서 제2권(광주광역시 5·18사료편찬위원회·2009년 간행) 104쪽에는 ‘광주사태의 진상을 고함’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에 “5월18일 전남대 교정에서 학생회장이 살해되는 장면을 보고 전남대 총장이 할복자살했다고 진술한다”고 기술돼 있다. 
 
이 유인물은 전남대 국문과 4학년 김태종 씨가 작성했다고 총서는 기록했다. 김씨가 광주 YWCA엠네스티 사무실에서 제작한 유인물은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교로 퍼져 나갔다. 1989년 2월24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특별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종 씨는 “5월18일 광주공영터미널 부근(에서) 벌어졌던 공수부대의 잔인한 만행을 목격하고 전 시민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친구 몇 사람과 함께 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며 “5·17은 전두환을 위시한 일부 정치군인들의 불법 쿠데타다. 또 그 공수부대들의 잔인한 만행과 이에 대해서 우리 시민들은 끝까지 투쟁하자 이런 내용으로 전단을 약 네 차례에 걸쳐 제작했다”고 증언했다. 
 
김씨의 증언과 달리 정작 5·18증언집에선 “전두환이 누군지도 몰랐다”는 증언이 다수 발견된다. 당시 시민들은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공수부대에 직접 명령하는 것으로 오인했고 시민군과 교전을 벌이게 한 원흉으로 지목하며 전 장군에 대한 적개심을 품는 이들이 증가했다. 
 
5월20일엔 조선대 민주투쟁위 명의로 “전두환의 광주 살륙작전”이라고 적힌 전단이 나돌았다. 동아일보 김영택 기자의 ‘실록 5·18 광주민중항쟁(1996년 간행)’에 따르면 전단에는 “전국 일원의 유혈 폭동”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정보 유통 경로가 차단됐던 당시 상황에 비춰 볼 때 이 전단은 광주에서처럼 전국 단위의 대규모 유혈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5·18 가담자들을 착각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는 22일 ‘전두환의 광주 살륙작전’ 전단을 전국 대학가에 배포했다. 전 장군의 사살 명령 주장은 이때부터 기정사실로 됐고 정설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연구가들은 해석한다.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보는 쪽에선 여전히 ‘전두환 장군과 사살 명령’ 간의 연결고리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위원장 송선태)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표류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정부에서 출범해 4년 임기 만료를 앞둔 송선태 위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5·18조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포(사격) 명령’에 관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질의에 ‘하나회 출신 진압군’의 연관성에 대해 추정 발언했다가 한기호 국방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정정했다. 
 
송 위원장은 이달 13일 국감에서 “광주에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군부대가 전부 하나회 출신인데 하나회 출신들과의 별도의 지휘·지시·보고 체계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임기 4년 동안 밝히지 못한 건 전 장군이 사살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반론이 예비역 군·안보단체로부터 강하게 제기됐다. 장교 출신인 A씨는 “제아무리 (하나회 출신) 동료들과 연결고리가 있다고 한들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두고 (전두환 장군이) 사살 명령을 내리면 그 책임을 이희성 장군이 온전히 지게 된다는 뜻인데 이런 추론은 군 지휘체계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이 통신 암호병으로 군복무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비밀취급 인가도 없는 일반 사병이 ‘음어·암호’를 임의로 관리하고 변경했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그런 일이 벌어지면 비취인가를 받고 음어·암호를 관리해 온 책임자들은 모두 영창에 간다. 별 세 개(전두환)가 별 네 개(이희성)를 대신해 명령을 내리고도 책임을 면하는 게 대한민국 군대와 군기강 측면에선 불가능한 소리”라고 쏘아붙였다. 
 
“경상도 군인, 전라도 씨말리러 왔다”… 지역감정 기름 부어 
 
당시 작전참가 군인들 “말도 안 되는 소리… 너무 황당했다” 
‘전남대 총장 할복 자살’ 등 민심 자극 위한 선동질 난무 
‘전두환 광주 살륙’ 전단엔… 전국서 유혈 폭동 날조까지 
  
계엄군으로 5·18을 겪었고 방위산업체에서 은퇴한 B씨도 “실체가 없는 연결고리에 집착하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북한군 개입이나 밝혀 광주 시민은 차별의 굴레를 떨치고 계엄군은 악마라는 오명을 벗음으로써 해묵은 갈라치기에 종지부를 찍는 게 국민에게 더 유익하고 사회통합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일갈했다. 5·18에 관해 연구해 온 C씨는 “이런 방향으로 정립하려면 가짜 유공자를 들춰 내야 하는데 송 위원장이 유공자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세금만 축내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조사위 내부에선 유공자인 위원장 때문에 조사 방향이 편중된다는 볼멘소리가 일찌감치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과 관련된 유언비어도 있었다. 5월25일 대학가에선 “미 해군 항모 2척이 시민군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고 있다”는 대자보를 발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미군은 북한군 10만 병력이 해주에 집결해 있다는 정보에 따라 비상사태에 대비해 항모 2척과 조기경보기 E-3A 2대를 한국에 급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의 5·18 개입과 무관하다. 
 
헤리티지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한국 정부의 군사력 사용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는 한 한국은 행동(결정)을 미국에 ‘통보(notify)’하기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이 군사 배치와 관련한 독자적 결정 권한이 있고 미국은 한국의 군사 결정이 주변국을 선제공격하는 등 역내 안보를 저해하지 않는 한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모 배치는 고유의 군사 배치 결정권을 지닌 한국을 돕기 위한 안보 전술적 조처일 뿐 시민군 지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5·18의 4대 악성 유언비어는 △전두환이 공수부대원에게 환각제를 먹였다 △여학생을 발가벗긴 채 세워놓고 칼로 유방을 도려내어 죽였다 △임산부의 배를 찔러 태아를 꺼냈다 △공수부대가 광주 시민 70%를 죽여도 좋다는 구호를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로 연구가들은 압축한다. <본지 9월20일자 [단독: 5·18 진실 찾기⑮] 임신부 최미애 씨 쏜 건 軍 아닌 괴한들 보도 참조> 
 
▲ 헤리티지재단 광주 보고서
근거 없이 떠도는 유언비어 또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정도로 치부해 버렸어야 했지만 당시엔 파급력이 있었고 여전히 정설처럼 믿는 이들도 있다. 
 
플렁크 연구원은 재단 보고서에서 “가장 기이한 소문은 군인들이 광주에 오기 전에 며칠 동안 굶주리고 마약을 먹었다는 것인데 이는 광주 시민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고 인과관계를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일부 주민은 믿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이 아닌 많은 이들이 즉각 폭도들과 동병상련의 심정을 갖게 됐다”며 “광주 거리에서 젊은이들과 싸우고 그들을 검거하는 군·경의 유령은 군중을 빠르게 정부에 반대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5·18 기간에 선동을 위해 사용된 악의적 유언비어들은 △경상도 군인들이 전라도에 와서 여자고 남자고 닥치는 대로 밟아 죽이고 있다 △공수대원이 이화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3명의 팬티와 브래지어까지 모두 찢어내고 군화로 엉덩이를 찬 후 대검으로 등을 찔러 죽였다 △공수부대원이 수창초등학교 앞 전봇대에 산 사람을 거꾸로 매달았다 △5월18일에 40명의 시위 학생이 죽어 금남로가 피바다가 됐다 △공수대원들이 젊은 놈은 모조리 죽여 버리고 광주시민 70%를 죽여도 좋다면서 개 몇 마리 잡았느냐고 농담을 한다 △계엄군이 출동해서 사람을 깔아뭉개어 죽였다 △김대중을 잡아 죽이고 전라도 사람을 몰살한단다 △공수부대원들이 호박을 찌르듯 닥치는 대로 찔러 피가 강물처럼 흐르고, 시체들을 트럭에 던지고 있다 △여학생들이 발가벗긴 채로 피를 흘리며 트럭에 실려 갔다 △삼립빵 트럭이 시체를 실으러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다 △부녀자의 국부를 찌르고 유방을 칼로 도려내니 참을 수 없다 등이 있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MBC PD를 지낸 박명규 5·18역사학회장(법학박사)은 앞서 본지 인터뷰에서 “선량한 광주 시민이 이처럼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는 것은 광주 전라도민의 성품과 전혀 맞지 않는다”며 “누군가 정부에 대항하고 반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악한 의도로 퍼뜨린 것이어야 비로소 가능한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5·18 당시 계엄군 중대장을 지낸 최종원 민간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위원장 정성홍) 위원은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보는 이들도 당시 유언비어가 확산된 사실에 대해선 반박하지 않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당시 계엄군을 악마화하는 유언비어가 널리 퍼진 건 팩트이고 민주화운동을 하겠다는 이들이 퍼뜨릴 내용이 아니라는 것도 팩트로 간주해야 한다”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쪽에서 계엄군에게 덮어씌우기 위한 모략전술의 일환으로 선동한 것이라면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총서에 따르면 “800만 서울 시민에게 고함”이란 제목의 유인물에는 “전두환이 26일 자정을 기해 광주시 폭격 작전을 감행하려 했다”는 유언비어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른바 ‘광주 폭격설’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5·18 당시 연습용 훈련기를 통해 광주를 폭격하려 했다는 김도호 공군 예비역 소장의 주장과 JTBC 방송 보도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폭로한 함선필 예비역 대령은 최근 서울 중구의 정부5·18조사위 건물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5·18 당시 공군 A-37 훈련기가 광주를 향해 무장 장착 후 대기했다는 주장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당시 없었던 일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조작하고 거짓 선동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문 정부가 꾸린 국방부 조사단이 사실무근으로 결론 내리면서 함 예비역 대령 발언이 사실로 입증됐다. 그는 “공군의 광주 폭격설을 더 부풀리려고 조사에 나선 문 정부가 광주 폭격설이 사실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하고 만 꼴”이라고 강조했다. 
 
5·18연구가들은 악성 유언비어의 진원지로 북한을 꼽는다. 계엄령과 수배령으로 학생 시위 주동자들이 종적을 감춘 상황인 데다 방송·통신이 통제됐던 시기에 북한 방송은 5·18 소식을 매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자유북한군인연합은 “당시 중대한 방송으로 취급하며 하루 종일 광주봉기를 방영했다”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것은 만삭인 여인의 배를 총창으로 갈라서 태아를 꺼내는 모습과 벌거벗은 젊은 처녀의 팔을 도끼로 자르고, 새파란 아가씨의 옷을 홀딱 벗기고 젖가슴을 도려내는 장면, 남한의 공수부대원들이 머리를 해머로 까서 죽이는 장면 등 보기에도 끔찍한 가짜 영상들만 골라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라는 멘트로 시간마다 반복해 보여 줬다”고 증언했다. 당시 서울의 안기부 가옥에서 대공요원으로 근무한 김영택 (사)자유수호국민운동 상임고문은 본지 인터뷰에서 “5월18일 오전 9시부터 이북방송이 연고대생 600명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증언했다. <본지 9월13일자 [단독: 5·18 진실 찾기⑭] ‘연고대생 500명 가세’ 진원지는 北방송 보도 참조> 
 
유언비어는 당시 남한과 북한 서적에 총망라돼 있다. 남·북한 서적에서 언급한 내용이 일치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 
 
일본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가 배포한 찢어진 깃폭(1980년 간행) 50쪽에는 유언비어로 쓴 수기 형태의 단편소설이 있다. “도청 지하실에 시체 475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광주백서(1982년) 44쪽에선 당시 대학생 소준섭 씨가 “2000명 이상 사망” “대검으로 난자” 등의 주장을 펼쳤고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1985년)는 계엄군을 살인마로 각인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혹평이 뒤따른다. 
 
북한의 평양 조국통일사가 발행한 ‘주체의 기치 따라 나아가는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1982)에도 “희생자 5000명, 총기 사망 2600명, 장갑차 및 차량 압사 150명, 생매장 1700명, 화장 920명, 대검 등 330명, 중경상자 1만4000명, 목포·나주·여수·순천·장성 등지 사망자 1700명”이라고 나온다. 이 내용은 1982년 남한에 뿌려진 삐라에서도 동일한 수치가 확인된다. 삐라에 등장한 동일한 사진은 천주교 광주교구가 낸 ‘5월 그날이 오면’(1987), 평양 한민전이 출간한 ‘아! 광주여’(1990)에도 게재됐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 담당 마이클 아머코스트(Michael H. Armacost) 차관보는 북한이 ‘프로파간다 공격’을 벌인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5·18이 끝나고 두 달 뒤인 1980년 7월27일 미 연방 하원 외교분과위원회에서 5·18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해 서면으로 답변했다. ‘역사로서의 5·18’(김대령 박사 저) 등 5·18 연구 문헌에 따르면 아머코스트 차관보는 “북한은 상대적인 의미로만 억제돼 있다. 북한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프로파간다 공격을 강화했고 남한을 국제적으로 정죄하려는 노력을 개시했으며(they have stepped up propaganda attacks, launched an effort internationally to condemn South Korea) 남·북한 대화를 연기하고 계속 무장 침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스카이데일리는 ‘5·18 진실 찾기’ 제보를 받습니다. 그동안 차마 말하지 못한 진실을 알고 계신 분들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화 : 02-522-6595 제보 바로가기 클릭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6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