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카이데일리 ‘5·18특별판’이 왜 두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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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에 신문 전달한 인천시의회 의장 곤욕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악선례
“금기의 속박과 베일에 싸여 있던 5·18 새롭게 규명“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9 00:02:02

본지가 새해 벽두에 발간한 ‘5·18특별판’과 관련해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뜻하지 않게 곤욕을 치르고 있다. 허 의장이 한 일은 “우연히 본지 기사를 읽고 그 내용에 놀란 동료 시의원의 부탁으로 본지 인천 주재기자에게 청해 몇 부를 더 구해 대신 전달해 준 것뿐”이라고 한다. 이 행동이 도대체 어떤 문제가 된다는 건지, 이것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주지하다시피 본지는 최근 약 8개월에 걸쳐 5·18 특별기획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해 5월18일을 시작으로 ‘5·18 가짜 유공자’(총 6회)와 ‘5·18 진실 찾기’(현재까지 30회)가 매주 연재 형식으로 보도됐다. 지금까지 그 어느 매체나 연구기관에서도 다루지 못했던 내용들을 본지가 특별기획으로 보도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광주를 목격한 많은 증인의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해 첫 특집호로 발행된 대판 40쪽짜리 ‘5·18특별판’은 기존에 발행된 시리즈를 모아 재편집해 내놓은 것이다. 그간 본지를 구독하지 않았던 독자에게는 아마도 새로운 진실을 접하는 충격적 계기가 된 듯하다. 허 의장의 동료 시의원이 본지 기사를 읽고 신문을 요청한 것도 내용을 차분히 정독해 보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까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허 의장이 현지 기자에게 몇 부를 더 요청해 대신 전달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허 의장이 본지 ‘5·18특별판’과 관련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같은 당 소속 허 의장에 대해 징계설이 나돌기도 했다. 허 의장의 행동이 과연 징계 운운할 성질의 것인지 국민의힘은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스카이데일리는 대한민국의 정통 정론지로 전국종합일간지다. 이런 신문을 읽거나 남에게 전달하는 것이 과연 벌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면 우리 사회가 크게 잘못돼 있는 것이다.

허 의장은 자신을 두고 ‘5·18을 폄훼하고 역사를 왜곡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인천일보 기자 2명을 법률대리인을 통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인천일보는 6일자 사설에서 “허 의장이 인천시의원 40명 의원실에 특정 언론사가 허위사실을 보도한 ‘5·18특별판’을 배포했다”며 “인천시의회 5·18민주화 폄훼·왜곡 허식 의장 징계하라”고 했다.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신문을 전달한 행위가 기사 내용까지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허 의장 자신이 밝혔듯이 그는 기사와 관련해 어떤 평가적인 표현을 한 적이 없다. 둘째는 본지 기사 내용을 두고 아무런 근거없이 ‘허위사실 보도’라고 규정한 점이다.

본지는 지난 8개월여에 걸쳐 검증에 검증을 거쳐 이 기사들을 작성했다. 여기에 허위 사실이 포함됐다면 그동안 반대 제보나 비난이 들어왔겠으나 지금까지 5·18 시리즈가 연재되는 동안 단 한 건의 이의 제기나 정정보도 청구·소송 등이 들어온 적이 없다. 오히려 그동안 진실을 토로할 곳을 찾지 못했던 숨은 제보자들이 추가 진술을 더해 줬을 뿐이다.

본지는 지난해 5·18 가짜유공자 보도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신문협회에서 탐사보도 부문 언론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새미래포럼과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자유언론국민연합이 주최한 2023가짜뉴스시상식조직위원회에서 주는 공로감사패를 받았다. 또 자유언론국민연합의 ‘제1회 대한민국자유언론 대상’을 수상했다. “40년 이상 특정 정당과 이익 집단의 정파·정략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성역으로 전락하고 금기의 굴레에 속박돼 베일에 싸여 있던 ‘5·18 북한 개입설’의 실체를 밝혀 왜곡된 5·18의 성격을 새롭게 규명하여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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