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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진설계·완충 시설 등 재난 대응 시스템 구축을
전북 부안의 규모 4.8 지진은 이례적 위험 신호
한반도 어디서나 지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
지진 예측 시스템 등 재난 대응 역량 강화할 때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4 00:02:02
엊그제 전북 부안 부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제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해당 지역의 단층 정보마저 부족하다는 점은 우리가 얼마나 지진이라는 재난에 무방비한 상태인지를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지진은 막을 수 없지만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지진 대비 시스템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
 
이번 지진은 부안군 남남서쪽 4km 부근 지역에서 발생했다. 규모 4.8로서 이는 역대 한반도 지역 지진 중 7번째, 해역 지진을 포함한 전체 지진 중에서는 16번째로 강력한 것이었다. 특히 호남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역대 최강이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한반도 어느 지역에서든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연평균 70.8회, 규모 3.0 이상 지진은 연평균 10.4회 발생하고 있다. 그중 2016년 경북 경주의 규모 5.8 지진과 2017년 포항의 규모 5.4 지진이 1·2위 규모로 기록됐다.
 
경주·포항에서 연이어 큰 지진이 발생한 후에야 정부는 부랴부랴 한반도 단층 연구에 착수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이 빈번한 동해안권과 수도권에 치중한 나머지 충청·전라·제주 등의 지역 조사는 손도 대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이번 부안 지진과 관련해 정보가 부족한 이유다.
 
지진은 땅속에 누적된 응력(에너지)이 급격하게 방출되며 지각변동으로 단층이 움직이면서 땅이 흔들리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인 이번 지진은 어느 단층에서 발생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단층 조사는 1단계로 영남권 조사를 마쳤으나, 호남권·강원권 조사는 2036년에야 완성될 예정이다. 이 시점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생겼다.
 
단층 지도 제작 속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정부는 지진 등 재난 대응 시스템을 검토하고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4월 대지진을 겪고도 상대적으로 큰 피해가 없었던 대만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만은 동부 해안을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에도 사망 16명·실종 63명·부상 1100여 명, 그리고 건물 26채 붕괴 정도의 피해에 그쳤다. 근래 지구촌을 강타한 강진들과 비교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피해 발생이 적은 편이다. 2010년 아이티에선 이번 대만 지진보다 조금 약한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당시 사망자는 22만 명이 넘었다. 지난해 튀르키예에서도 7.8 규모 지진으로 2만 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외신들은 대만이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가 적은 데 대해 내진설계와 지진 완충 시설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은 1999년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해 2400여 명이 사망하고 건물 5만 채가 파손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그 후 지진에 대비하고자 건축법을 개정해 내진 설계를 강화하고 학교 등 기존 건물에는 복도에 기둥을 설치해 건물 구조를 보강하도록 했다. 또 대규모 피해를 입은 지진이 발생한 날짜인 9월21일을 ‘전국재난훈련의 날’로 지정해 재난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정부는 지진이나 해일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국가적 재난 대응 시스템을 하루 속히 마련해야 한다. 전국 지역의 단층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내진설계 의무화와 국민 재난훈련 등 실효성 있는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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