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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가 임신·육아·커리어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작가는 가족 공동체를 꾸려가는 젊은 부부가 겪는 절망을 세세하게 묘사하며 우리의 일상을 핍진하게 그려 낸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대학 연극 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부부가 된다. 그러나 아들 에마누엘레가 생기면서 부부는 위기를 겪는다. 지도교수에게 착취당하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화자는 좀처럼 임용 기회가 찾아오지 않자 해외에서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커리어를 쌓아 온 아내 노라는 이민에 부정적이다. 게다가 어린 아들 에마누엘레는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 유치원에서 늘 주눅이 들어 있고 남편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
모든 것이 엉망인 것만 같은 이 가족에게 이웃 아주머니가 구원처럼 나타난다. A부인은 가사도우미로 보모로 다양한 역할을 맡아준다. 세 사람에게 안정이 찾아오는가 싶은 그때 아주머니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세 사람 사이의 중심축이었던 아주머니가 사라지자 삐걱대는 톱니바퀴 같은 생활이 다시 시작된다. 가족을 이루기 전에는 매력적으로만 보였던 두 사람의 기질적 차이가 결혼 후에는 너무도 큰 장벽이 되는 현실. 서로 다른 두 사람은 과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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