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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음식은 정성…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일등 맛' 추구"
내 가족 먹인다는 신조… 신선·안심 재료로 만두소 아낌없이 채워
깔끔한 조리 공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공개… 고객 신뢰 쌓아
정직·정성·진심으로 빚은 만두 전국서 찾아… 한 해 35만 개 불티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6 00:05:17
▲ 장진각 손수만두 대표는 상호명에 맞게 만두를 손수 빚는다. 건강한 식재료로 가족이 먹을 음식을 만들 듯 건강한 수제만두를 만든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스카이데일리
 
과포화된 자영업 시장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수명이 길어진 만큼 60세 은퇴는 이제 옛말이다.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60세에 은퇴해도 40년 동안 노후생활을 한다는 뜻이다. 이에 은퇴 연령을 65세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크게 대두되고 있지만 사실 요즘 65세는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이 같은 인식이 확산하면서 은퇴 이후의 삶을 소상공인으로 살아가겠다는 경우가 적잖다.
 
창업을 결심한 자영업자는 가게 임대료 등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보증금을 내고 권리금을 치르는 등 가게를 얻는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장사가 그렇다. 일을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영업 현장 최일선에서는 매일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반복된다.
 
장사가 시작되면 인건비를 포함한 재료비·관리운영비 등 제반 비용이 발생한다. 그런데 전날 장사가 잘됐다 해서 다음 날도 북새통을 이루는 법은 없다. 오늘만큼 내일 판매된다는 보장 같은 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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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자영업의 세계엔 예측 불가능한 규칙만이 존재한다. 온갖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데 심지어 험난하기까지 하다. 최근 들어서는 자영업자가 줄줄이 영업 종료를 선포하고 폐업률이 높아지면서 건물주들 또한 늘어나는 공실률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퇴직자 쏠림 현상과 사업의 흥망에 따라 몸집이 불어났다가 급격히 줄어드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탓에 자영업 세계에서 성공이란 수식어가 가지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성공은 그 자리를 버텨 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자격과도 같은 것이다.
 
장진각 손수만두 대표는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에서 손수만두라는 간판을 걸고 조그맣게 만두 가게를 시작했다.
 
2012년 사업을 본격화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자리에서 한결같이 만두를 빚은 지 햇수로 13년이 됐다. 그 사이에 그의 손맛이 전국 각지에 알려져 현재는 하루 평균 6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규모가 협소해 앉을 자리조차 없지만 부모 손을 잡고 찾아온 어린아이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고객의 연령층도 다양하다. 정직·정성·진심이라는 재료로 손수 만든 마법의 맛을 보기 위해 먼 지방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 초기 쌍둥이를 포함해 아이가 셋이었기 때문에 집안 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실패는 없다고 수없이 되뇌었다. 15년간 유통업계의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수립했다.”
 
손수만두는 사업 개시 첫해에 연간 매출은 2억 원을 달성했다. 매년 꾸준히 늘어난 연매출은 2017년 3억 원에서 2022년 사업 개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4억 원 고지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22년에는 하루 평균 매장 방문자 수가 평상시 대비 50~150명이나 감소했지만 매출에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실로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를 대기만성형 사업가라 하는 이유다.
 
“영업하면서 자연스레 쌓인 지역별 특성과 고객 취향에 관한 정보를 적극 활용했다. 자영업은 진입 장벽이 낮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어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이 됐다. 시장조사를 통해 최소한 자신이 장사하는 지역에 대해 알지 못하면 성공은 꿈도 꿀 수 없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렵다는 자영업 시장에서 장 대표가 성공한 원인이다.
 
구체적으로는 소득 수준을 통해 지역의 소비 성향을 .분석하고 유동 인구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사업 대상 연령층을 선정했다.
 
▲ 장진각 손수만두 대표는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속은 든든히 채울 수 있도록 만두피에 넣는 속 재료는 아낌없이 쓴다. 건강한 식재료로 채워진 만두인 만큼 식감도 훌륭하다. ⓒ스카이데일리
 
 
떡잎부터 다른 천생 사업가
 
장 대표는 무슨 일이든 늘 솔선수범의 자세로 앞장선다.
 
장 대표의 가게는 골목에서도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구석진 입지 때문에 골목 안쪽에서 담배를 태우는 흡연자들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열악한 환경이 원망스러울 만도 하건만 장 대표는 좌절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갔다.
 
“많은 사람이 오간 골목의 흔적 지우기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실행해 보니 가게 앞이 바로 훤해졌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껌이 버려지거나 담배꽁초가 무단투기 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길바닥이며 담벼락에 붙은 껌을 제거하며 담배꽁초를 줍고 물을 뿌리고 있다.”
 
청소를 시작할 때 하루만 하고 말 거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장 대표의 끈기와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후 매일 같이 이어진 진정성은 결국 세간의 시선을 바꾸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사업 운영을 향한 장 대표의 진심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게 한 것이 가게를 알리는 최상의 광고가 된 셈이다.
 
소상공인에게 충분한 휴일은 사치다. 장 대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 단 하루만 쉬었다. 땡볕이 기승을 부리면 무더위를 견디고 겨울에는 언 손을 호호 불며 강추위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일했다.
 
“고된 노동은 자영업자의 일상이다. 다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길을 택하고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밑바닥부터 경험을 쌓아 시장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노하우를 기반으로 발을 내디뎌 성공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장 대표는 막대한 자금력을 근간으로 한 대기업 조직과 달리 개인 사업자인 소상공인은 자기 기술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수만두 창업 1세대인 장 대표는 사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이쯤 되니 문득 2세대 자녀를 통해서도 이 사업을 이어 갈 계획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장 대표는 “일본의 장인 정신을 보면 배울 점이 많이 있다. 부모 세대가 가진 기술을 자녀에게 계승하고 자녀 세대에서 물려받은 기술을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는 식으로 발전을 거듭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이상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언제든 제 아이들이 원한다면 외국의 선진화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유학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할 계획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 장진각 손수만두 대표는 원가가 비싼 국산 김치를 고집해 만두소 양을 푸짐하게 채운다. 덕분에 정성과 진심이라는 마법의 재료가 들어간 일품 만두를 맛보기 위해 지방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성공 신화엔 이유가 있다
 
장 대표의 사업은 실력과 노력을 바탕으로 순항 중이다. 장 대표는 최상급 서비스를 근간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최고의 음식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어디서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최상의 맛은 덤이다.
 
장 대표는 업계의 빈번한 가격인상에도 무려 13년 동안 가격인상을 한 것은 단 한 번뿐이며 만두 한 개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린 것이 전부다.
 
이뿐만 아니라 장 대표는 동사무소를 통해 독거노인 무료 급식 나눔 행사를 진행하며 주기적인 나눔 실천에도 열정적이다. 노인복지회관에는 직접 후원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을 늘 가슴에 새기고 지역사회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사랑과 봉사라는 따뜻한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 중에서도 장 대표가 가장 큰 정성을 쏟는 부분은 음식이다. 음식을 대하는 전문가는 요리로 진심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장 대표는 가장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시장에 출하된 고기와 채소로 이른 아침부터 만든 만두를 자신있게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장 대표의 수제 만두에는 속 재료인 채소를 아낌없이 넣는다. 이 중 김치만두는 값비싼 원가에도 국산 김치를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내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안심 먹거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더욱이 채소를 제외하고도 만두피 안에 들어가는 만두소 재료의 양이 상당해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제품들과는 식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덕분에 지난해 장 대표가 판매한 만두는 35만 개에 육박했다.
 
내부 위생 상태도 견줄 곳이 없다. 장 대표의 가게를 방문하면 개방된 주방 공간을 통해 만두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먹을 만두가 만들어지는 생생한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손님과의 사이에 두툼한 신뢰를 쌓고 있다.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유지되는 조리 공간은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다.
 
장 대표는 만두라는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부수적인 요소는 생략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흔히 만둣가게에서 제공하는 단무지를 없앤 것이다. 대신 핵심이 되어야 할 만두의 속과 전체적인 크기를 키워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만족도를 높였다.
 
장 대표는 외관뿐 아니라 당면과 두부 등 만두 속 재료를 만드는 기계 내부의 위생도 철저하게 관리해 왔다. 매일 세척을 위해 기계를 분리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법도 한데 위생과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는 언제나 단호했다. 청결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는 절대 생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위생적인 시설은 과감하게 변화시켰다. 냉장고 등 필수 시설물은 최신식 설비로 전부 교체했으며 각종 벌레나 해충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바닥은 타일로 바꿨다. 주방에는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강력한 환풍기를 설치했다.
 
장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으로 ‘기본에 충실할 것’을 꼽는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과 원칙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장 대표는 출근하면 쉴 새 없이 할 일을 찾고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신념을 굳게 지키며 장 대표는 오늘도 친절한 인사와 함께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그리고 손수 빚은 만두로 진심을 전한다.
 
#손수만두     # 수제만두     #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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