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논란에 휩싸였던 101번지 남산돈까스가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본지 취재 결과, 101번지 남산돈까스는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등 10개 지점에 입점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현대백화점 천호점·디큐브시티점·킨텍스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동대문점·다산점·송도점·SPACE1(남양주점),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현대아울렛 가산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등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돈까스 브랜드는 유통 3사에 모두 입점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법원 판결 내용이 계약서상 해지 사유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조 남산돈까스’ 논란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101번지 남산돈까스는 법원에서 잇따라 패소했음에도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해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통 대기업의 브랜드 윤리성 관리와 입점 검증 절차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유튜버 빅페이스는 “101번지 남산돈까스와의 2년 반 법정 공방이 모두 끝났고, 101번지는 단 하나도 이기지 못했다”고 밝힌바 있다.
101번지 남산돈까스를 운영하는 에스엠제이컴퍼니는 빅페이스의 영상을 문제 삼으며 영상 금지 가처분, 명예훼손, 손해배상 등 5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패소했다. 형사고소 역시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종결됐다.
논란의 핵심은 1990년대 초 남산에서 돈까스집을 운영하던 실제 창업자 박모 씨를 내쫓고, 101번지 측이 건물주 지위를 이용해 ‘원조 행세’를 이어왔다는 주장이다. 유튜버 빅페이스는 해당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재했고, 법원은 일관되게 101번지의 ‘원조’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문제는 2023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업체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재인증을 받은 것은 부적절하다”며 “해당 인증은 세무조사 유예,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수반하는 만큼 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선정된 이후 동일한 평가 항목으로 재인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법원 판결을 참고해 인증 취소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에스엠제이컴퍼니 조윤희 대표가 출석 요구 직후 해외로 출국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국회 산업위는 “국감 증인을 회피하기 위한 해외 도피는 국감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고발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법적·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101번지 남산돈까스는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망에서 여전히 영업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입점 브랜드의 법적 분쟁 이력과 사회적 평판을 반영한 윤리 심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 성과나 인지도만 보고 입점을 허용하면 브랜드 리스크가 유통사 이미지 전체로 번질 수 있다”며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ESG 기준과 평판을 포함한 심사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