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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자신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보좌진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장 의원은 A씨의 당시 남자친구 B씨에 대해서도 무고·폭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장 의원은 2일 오전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고소장을 직접 접수했다. A씨는 야당 국회의원실 소속 보좌진으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기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25일 서울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고소장을 냈다.
장 의원은 고소장을 제출한 뒤 취재진에게 “실제 피해 사실이 있었다면 작년에 고소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나는 어떤 해명도 못 했을 것”이라며 A씨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또 “112 최초 신고 당시 수사 대상은 제가 아니었다. 신고 내용에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윤석열 정권에서 봐줄 리 없었을 것”이라며 “왜 그때 고소하지 않았는지 A씨에게 묻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다른 당 보좌진이 저를 고소해서 얻을 실익은 정치적 이유일 것”이라고 주장했고, A씨에 대한 회유·압박 의혹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장 의원 측 변호인은 B씨가 장 의원의 목덜미를 잡는 등 폭행한 사실이 영상으로 확인된다며 폭행 혐의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또 B씨가 A씨에게 데이트폭력을 행사한 정황에 대한 고발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제기한 사건을 병행해 수사 중이다. 특히 당시 B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A씨 옆에 장 의원이 밀착해 앉아 있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장에 나타난 B씨가 장 의원의 뒷덜미를 잡으며 항의하는 모습도 포함돼 있다.
서울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이 영상을 확보했으며, 곧 A씨와 B씨를 포함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성추행 의혹과 더불어 데이트폭력 여부, 현장에서의 폭행 진위까지 겹쳐져 쟁점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양측의 진술과 확보된 영상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을 좌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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