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고위험 해외투자상품에 대해 “판매 단계 이전부터 내부통제를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상품이 시장에 나온 후, 뒤늦게 피해를 수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구조 설계·출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금감원은 9일 오후 금융투자협회 중회의실에서 주요 증권사 금융소비자보호 책임자(CCO)·준법감시인과 간담회를 열고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파생결합증권 등의 고위험 상품의 사전 심사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이 가장 강하게 강조한 대목은 ‘출시 전 단계 통제’다. 고위험 해외상품의 구조와 레버리지 배율, 손실 가능성이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각도로 분석하고 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심사를 철저히 하라는 것이다. 단순히 수익 시나리오만 검토할 것이 아니라, 시장 급변 시 손실 폭과 마진콜 가능성, 환율 변동 위험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따져보라는 의미다.
15일부터 시행되는 해외 파생상품 사전교육 제도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금감원은 복잡한 구조의 해외 파생상품을 처음 접하는 개인이 기본적인 위험을 숙지하도록 사전교육을 의무화한 만큼, 각 증권사가 교육 시스템과 내부 절차를 미리 점검해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리스크 관리와 성과 보상 체계도 점검했다. 레버리지 투자를 동반한 특정 해외상품에 과도한 마케팅이 집중되지 않도록 기존 리스크 관리 체계와 영업점 KPI·성과급 기준을 재검검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고수익 사례만 부각하거나 과도한 수수료 할인·현금성 리워드를 내세운 홍보는 투자자의 위험 인식을 흐릴 수 있는 만큼 자제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증권사 현장점검을 통해 해외투자 관련 투자자 보호 관리 체계가 미흡한 회사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을 지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품 출시 전 단계의 심사, 내부통제 정비, 성과보상 구조 점검 등을 지속 추진해 고위험 해외투자상품 판매의 전 과정에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관행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감독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