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재해 은폐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니토옵티칼이 안전사고를 이유로 성과급에 해당하는 P·I 실적을 삭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전사고 발생 책임을 근로자에게 전가하고, 산업재해 은폐를 부른다는 지적이 따른다.
닛토덴코의 한국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은 LCD 편광필름을 생산한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확보한 한국니토옵티칼 노사협의회 문건에 따르면, 한국니토옵티칼은 2016년과 2017년 안전사고가 2건씩 발생했다. P·I 실적도 0.3씩 줄였다.
실제로 금속노조와 반올림은 한국니토옵티칼에서 지난 7월 백혈병 산재를 인정받은 피해자 A 씨와 함께 산재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있는데 당시 한국니토옵티칼에서 추가 혈액암 피해자가 3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A 씨 외 추가 피해자의 산재 신청이 이뤄지진 않았다.
2000년 이후 한국니토옵티칼 암 환자는 20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백혈병 등 조혈기계암 4명 △유방암 6명 △갑상선암 3명 △위암 2명 △침샘암 2명 △난소암 1명 △직장암 1명 △자궁내막암 1명이다. 800명이 일하는 공장에서 1년에 한 명씩 직업병 피해가 발생한 꼴이다.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한국니토옵티칼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고, 국소배기장치 미설치 등 총 10건의 산업안전보건법 등 위반사항을 적발해 지난 9월 보건진단 명령을 내렸다.
또한 반올림이 ‘한국니토옵티칼 작업환경 측정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화학물질 16종의 측정이 누락된 점이 드러났다. 이곳 근로자는 어떤 유해 물질을 취급하는지 모른 채 일한 셈이다.
금속노조는 “안전사고 발생을 성과급 삭감에 반영하는 것은 안전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과 같다. 이런 성과급 시스템은 산재 은폐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한국니토옵티칼에서 암 환자 대량 발생했고, 그 배경이 확인된 만큼 정부는 철저한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