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삼성·SK 등 주요 기업이 발표한 서남권 800조 원 규모 반도체 투자(메모리 팹 4기 건설) 계획은 세계 반도체 강국을 향한 ‘국책사업’이다.
의미가 자못 크고 무겁다. 수도권 집중을 넘어 국가 성장 축을 지방으로 확장하는 국토 균형발전 승부수다. 경기 용인·평택에 편중된 K반도체 생산기지를 서남권으로 다변화해 지방 주도 성장 시대를 여는 일이다. 약 1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청년 유출을 막고 경제 지도를 바꾸는 일이다. 전국 단위 생태계 완성 의미도 있다. 서남권(생산) - 충청권(패키징) - 동남·대경권(소부장)을 잇는 유기적인 삼각 편대 공급망 구축이다.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용수(用水)와 송전망, 그리고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입지 후보지의 실질적 정비와 신속한 인허가가 성공의 관건으로 예견됐다. 광주 군 공항 부지는 약 250만 평의 평탄한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도심과 KTX역, 도로·공항·항만 연계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물론 입지 선정은 출발선일 뿐이다. 군 공항 이전과 안보 공백 방지, 주민 수용성, 광주·전남의 상생, 기업의 실제 투자 일정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
한데 입지를 놓고 갈등이 일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광주공항의 군 공항 이전이 필요한데, 전남광주 무안군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무안군은 민간 공항 이전과 1조 원 지원, 국가산단 지정 등 조건을 내걸고 군 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위원회에 불참했다고 한다. 정부 추진사업에 조건을 붙이고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협조할 수 없다는 무안군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김산 무안군수는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가 있은 뒤 5일 입장문을 내고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 무안군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도록 적극 협조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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