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두 분기 연속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 1조19억 원이던 순이익은 2분기 1조9052억 원으로 석 달 만에 9033억 원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전 분기보다 9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급증한 규모다. 자기자본투자(PI) 자산의 대규모 평가이익에 해외법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까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9052억 원, 세전이익은 2조5287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세전이익 역시 전 분기보다 86%, 전년 동기보다 38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세전이익은 3조8863억 원, 순이익은 2조90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9%, 338% 증가했다. 2분기 말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6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깜짝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PI다. PI는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기업 지분이나 주식, 대체자산 등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주요 PI 자산에서 약 1조6407억 원의 평가이익을 반영했다. 투자자산 가치 상승이 장부상 이익으로 잡히면서 전체 순이익 증가폭을 크게 키웠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스페이스X와 xAI 등 해외 혁신기업 투자를 확대해왔다. 다만 회사는 이번 실적자료에서 1조6407억 원의 PI 평가손익을 개별 투자자산별로 나눠 공개하지 않았다.
브로커리지·WM 역대 최대…고객자산 784조
PI 평가이익뿐 아니라 본업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고객의 주식 매매를 중개해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리지 부문은 증시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2분기 수수료 수익이 625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6% 증가하며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국내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4453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1%, 해외주식은 1803억 원으로 52% 늘었다. 총 주식예탁자산도 438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다.
WM 부문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131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6% 증가했다. 금융상품 고객자산은 254조4000억 원, 국내 총 고객자산은 693조3000억 원으로 각각 14%, 19% 늘었다.
국내외를 합친 총 고객자산은 1분기 660조 원에서 2분기 784조원으로 석 달 만에 124조 원 증가했다. 국내 고객자산이 693조 원, 해외 고객자산이 91조 원이다. 10억 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HNW) 고객도 5만8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50.5% 늘었다.
트레이딩·기타금융손익도 836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0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운용·기타금융손익은 7255억 원으로 147% 급증했다.
연금 80조 돌파…ROE 39.5%
연금자산은 2분기 말 80조8000억 원으로 처음 80조 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52조 원, 개인연금 28조8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적립금 성장률은 60%를 웃돌아 시장 평균의 약 2.5배에 달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상반기 누적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5%로 1분기보다 10.4%p 상승했다.
해외법인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세전이익은 6091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50% 증가했고, 해외법인 ROE는 24.8%를 기록했다. 미국·홍콩·런던·싱가포르 등 선진시장 법인이 5577억 원, 신흥시장 법인이 514억 원을 벌어들였다. 해외법인의 연결 세전이익 기여도는 약 24%까지 확대됐다.
IB 수수료 수익도 42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5% 늘었다. 인수주선 수수료가 189억 원, PF·자문·채무보증 수수료가 215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디지털 사업도 확대한다. 올해 6월 홍콩에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투자플랫폼 ‘MAPS’를 출시했으며 향후 미국과 싱가포르 등으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토큰증권(STO) 제도화에 맞춰 Digital X(구 코빗)와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등 관련 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2분기 순이익이 급증한 배경에 1조6407억 원 규모의 PI 평가손익이 크게 기여한 만큼 향후 투자자산 가치 변동은 실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브로커리지·WM·트레이딩·해외법인이 동시에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 기반이 자산관리와 글로벌 사업으로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는 고객의 자산 성장과 함께한다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변함없는 원칙”이라며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에 기여하는 글로벌 투자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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