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세 번째로 선보인 종합투자계좌(IMA)에 고액자산가 자금이 대거 몰렸다. 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의 판매금액 비중이 68%로 1~3호 가운데 가장 높았다. 법인과 외부 신규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IMA 투자자층이 확대되고 있다.
2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8일 모집을 시작한 ‘N2 IMA1 중기형 3호’는 이튿날 목표금액 1200억 원을 모두 채우며 조기 완판됐다. 당초 24일까지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자금이 빠르게 몰리면서 판매를 앞당겨 마감했다.
이번 3호는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을 기존 1·2호의 연 4.0%에서 연 4.5%로 0.5%p 높였다. NH투자증권은 4월 출시한 1호 4000억 원, 6월 2호 1200억 원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완판하면서 누적 발행액을 6400억 원으로 늘렸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모아 기업대출·인수금융·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에 운용하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으로 금융당국의 지정을 받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만 취급할 수 있으며,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국내 세 번째 IMA 사업자로 지정됐다.
최근 IMA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만기 원금 지급 구조와 운용 성과에 따른 추가 수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종투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고, 기준수익률을 웃도는 운용 성과도 기대할 수 있어 중장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고액자산가와 법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기준수익률은 은행 예금처럼 확정된 이자를 뜻하지 않는다. IMA는 운용 성과에 따라 실제 수익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며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니다. 중도해지 때는 원금 지급 의무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고 종투사의 신용위험도 확인해야 한다.
고액자산가 참여는 이번 3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의 판매금액 비중은 68%로 1호 62%, 2호 51%를 모두 웃돌았다. 30억 원 이상 고객 비중도 증가했지만 NH투자증권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여기서 68%는 가입자 수가 아니라 이들이 매입한 금액이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고액자산가가 상대적으로 큰 금액을 IMA에 배분했다는 의미다.
법인 고객 판매비중은 3호에서 49%로 집계됐다. 1호 57%, 2호 66%에 이어 세 차례 모두 절반 안팎을 유지했으며 1~3호 누적 기준으로는 56.7%다.
IMA는 일정 기간 사용 계획이 없는 기업의 여유자금을 운용할 대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만기 원금 지급 구조를 갖추면서 기업금융 자산의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신규자금도 유입됐다. 3호 판매금액의 42%가 신규자금이었으며 1~3호 누적으로는 56.7%가 외부에서 새롭게 들어온 자금으로 집계됐다.
IMA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사업자 간 상품 조건과 투자자산 확보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기준수익률과 판매 채널뿐 아니라 안정적인 기업금융 자산을 확보하는 능력도 주요 경쟁 요소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IMA를 리테일과 운용, 투자은행(IB) 부문을 연결해 운용하고 있다. 상품 기획·설계는 채널솔루션부문과 IMA운용본부가 맡고 WM·디지털사업부가 판매한다. 모집한 자금은 IMA운용본부가 운용한다.
투자자금을 굴릴 자산 확보에는 IB사업부가 참여한다. 실제 1·2호에 편입한 국내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사모사채, 브릿지론 등은 모두 IB사업부를 통해 확보했다.
IMA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기업금융에 투입할 장기 재원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IMA 시장이 커질수록 각 증권사의 기업금융 자산 확보와 운용 역량도 상품 성과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3회 연속 완판과 고액자산가·법인 고객의 꾸준한 유입은 IMA가 안정적인 자금 운용처로 시장에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리테일·IB·운용 역량을 결합한 연계비즈니스 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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